◎부실은 전체로 확대땐 주가반등 가능성/외국인 은행주중심 순매수도 호재작용한국은행이 연 3% 특별융자를 허용할 뜻을 비추면서 제일은행 주가가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를 나타내 은행주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은 초대형기업들의 반기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옴에 따라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은행주 지수는 제일은행 등의 강세에 힘입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제일은행은 전날 약세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 참여와 함께 개장초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나 끈질긴 매물공세에 상승세가 한풀 꺾인채 마감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은행들이 해외에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을 정도로 사정이 나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제일은행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므로 한은특융이 부실은행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소 시일이 소요되겠지만 만일 한은특융이 부실은행 전체에 대해 이루어진다면 부실 은행들의 주가는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단기적으로 은행주는 굳이 한은특융에 목을 매지 않더라도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적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3천∼4천원대에 머물고 있는 시중은행 주가수준에서는 조만간 고유주식 평가손을 현실화하는 대한투신조차도 『현가격대에서는 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저평가상태에 있고 기아차로 대형부도가 마무리될 것이라는게 금융관계자들의 전망이기 때문이다.
기아차사태 이후 매도에 치중하던 외국인들조차 최근들어 상업, 제일, 서울은행을 중심으로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수급측면에서 시중은행주에 대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은행들의 신용위기는 은행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해 은행주 가격에 호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선진국들도 우리와 같은 경험을 했으며 당시 시련기를 넘긴 은행주들은 몇배나 급등했다』고 말했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