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건설주, 중동 프로젝트 차질 소식에 급락

국내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해외수주 전망 등으로 주목받았던 건설주들이 29일 일제히 급락했다. 건설업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 대비 2.31% 하락했다. 특히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주들도 2~3%의 낙폭을 보이며 맥을 못추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해외수주가 부진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규모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의 주요 투자자인 오일 메이저들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여력이 축소돼 국내 업체들의 해외수주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변성진 미래에셋연구원은 “국내 미분양 주택 문제와 함께 해외수주 마진율 우려가 제기되면서 업황 전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코노코필립스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샤 가스전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전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건설주 급락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강광숙 삼성증권 연구원은 “샤 가스전 프로젝트가 차질을 보임에 따라 해외수주가 계획된 대로 진행될 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며 “업황 개선 시그널이 보일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악재와 국내 주택가격 하락 등 펀더멘털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지만, 건설주 하락폭이 부각되는 것은 투자심리 위축 등에 따른 것”이라며 “건설주는 ITㆍ자동차ㆍ금융주 같은 주도주가 아니었던 만큼 당분간 투자 메리트가 재부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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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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