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천리안 유료가입자 100만명 돌파

◎88년 첫 서비스 시작이후 10년만에/작년 매출 531억 업계 최초 5억 흑자/2002년 400만명 확보 매출 3,000억 천리안이 국내 PC통신 사상 처음으로 유료가입자 1백만명을 돌파했다. 데이콤(대표 곽치영)은 PC통신 천리안이 지난 88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만에 유료가입자 1백만명을 넘어섰다고 1일 발표했다. 1백만번째 가입자는 이윤희(23·학생)씨로 지난달 30일 하오 5시 20분 천리안에 등록했다. 상용서비스 첫해 천리안 유료가입자는 1천1백85명이었으나 이후 90년 1만1천명, 94년 21만5천명, 95년 37만7천명, 지난해 63만명으로 늘어났다. 천리안은 올해 3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1백만명을 돌파했다. 연평균 가입자 증가율은 121% 다. 또 천리안은 지난 88년 5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을 지난해 5백31억원으로 끌어올렸으며 업계 처음으로 5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올해도 약 8백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이콤은 오는 2002년까지 매년 매출액의 15%를 투자,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가입자 4백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천리안 1백만명 돌파」는 출범 초기만 해도 10∼20대 젊은 층의 「주변(비주류) 문화」였던 PC통신이 정보통신 사회의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동안 PC통신은 젊은 층의 주장과 문화를 대변하는 「미디어」의 성격이 강했으나 「천리안 1백만명 돌파」를 계기로 사이버 쇼핑, 교육, 금융, 정치 등 본격적인 사이버 사회가 국내에서도 등장할 전망이다. 네티즌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PC통신은 사회 여론을 형성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PC통신인들은 지난 95년 4월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사고를 PC통신으로 생중계하는 한편 당시 방송사들의 축소보도 의혹을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인기그룹 룰라의 「천상유애」가 일본 가요를 표절했다고 주장해 룰라를 은퇴시키기도 했다. 이후 PC통신은 가장 강력한 표절 감시자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PC통신이 흑자를 내려면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어야 한다』며 이번 「1백만명 돌파」가 앞으로 PC통신이 「투자사업」에서 「수익사업」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보를 제공하는 IP사업자들도 1백만명이라는 충분한 소비자가 확보된 만큼 수익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정보의 질적인 변화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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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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