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역점사업 잇단 실패·정책 부재·정실인사 파문… 위기의 부산 상의

부산 지역 경제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부산상의가 잇단 현안사업 실패와 정책 부재, 정실 인사 파문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6년여 간 부산상의를 이끌어 온 현 집행부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상공계는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대대적인 쇄신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 부산상의 등에 따르면 부산 도심철도를 외곽으로 이설하고 이 일대에 의료관광단지 및 항노화산업기지를 건설한다는 부산상의 역점사업이 최근 국토해양부의 타당성 조사결과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부산상의는 도심에 산재해 지역 발전을 가로막아 온 부산고속철도차량정비단과 부산일반철도차량정비단, 부산 및 가야차량사업소 등 가야역 구내시설 등 90만여㎡의 외곽 이전을 추진해 왔다.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부산도심철도시설이전추진위원회’위원장을 직접 맡아 시민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는‘가야역 구내는 부산~마산 철도가 통과하기 때문에 본선을 이전할 수 없다’며 사업 불가판정을 내렸다. 결국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헛물만 켠 셈이 됐다. 부산상의는 또 다른 지역개발의 한 축인 동부산 개발과 연계해 자체 수익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지금까지 진척된 게 별로 없는 형편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사문제 해결에도 상의가 사실상 아무런 역할도 못했다는 지적이 높다. 노사협상을 촉구하거나 희망버스 반대를 위한 성명서 발표 정도가 고작이었다. 부산상의의 이 같은 무기력함은 체계적인 추진대책 없이 여론에만 편승, 사업을 추진하거나 제대로 된 싱크탱크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부산상의는 또 거액의 개인 빚을 떠 안고 있는‘신용불량자’가 핵심 처장급 간부로 6년 가까이 근무중인 사실이 최근 밝혀져 논란을 빚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를 않고 있다. 이 간부는 현 신정택 회장과 친구 사이로 지난 2006년 3월 신회장 취임과 때를 맞춰 부산상의 고위직에 영입됐고 현재 상의 내 예산과 인사 등을 담당하는 실세로 알려져 있다. 상의 주변에선 신 회장의 정실인사가 빚은 폐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간부는 최근까지도 채권자들이 상의로 몰려와 빚 독촉을 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시민 임모씨(49ㆍ부산 해운대)는“부산상의가 지난 수년 동안 추진한 각종 사업들이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인기 영합적인 정책만 남발 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거액의 빚을 지고 있는 신용불량자가 부산상의 고위 간부로 6년 가까이 아무 탈없이 근무한다는 것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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