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에서 소를 키우는 염재인(61)씨가 올해 농협중앙회가 처음 제정한 농협축산대상을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영암군 도포면 영호리에 사는 염씨는 지난 9일 농협중앙회가 좋은 품질의 한우 생산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해 전국적으로 생산환경ㆍ학술연구ㆍ소비유통 등 3개 분야별로 각 1명에게만 주는 농협축산대상(생산환경 분야)을 수상하고 상금 1,000만원도 받았다. 염씨가 상을 받은 것은 한우 1,200여마리를 키우면서 1등급 이상 출현율이 보통 축산 농가의 2배에 달하는 91%를 기록하는 등 전국 최고품질의 한우를 만들어낸 공로 덕분이다. 염씨가 축산업에 뛰어든 것은 30여년 전으로 애초 고향인 나주에서 무를 재배하다가 더 넓은 무 재배지를 찾아 영암으로 이사를 오면서부터다. 고품질 한우 만들기의 비결은 철저한 사전연구를 통해 우량 송아지를 입식하고 성장단계에 따라 일반사료와 볏짚 등 친환경 사료를 먹이며 초음파 검사로 육질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 특히 그가 철칙으로 여기는 원칙 중 하나는 시장에 내놓은 소가 1등급 판정을 받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1등급이 될 때까지 기른 후에야 내다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염씨의 한우는 보통 축산 농가의 소보다 5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까지 더 받는다. 염씨는 10일 “축산물 수입이 늘고 사료 값이 오르는 등 축산 여건이 갈수록 악화돼 축산업 미래가 밝지 않다”며 “정부의 지원정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축산농의 자구책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