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아납치범 검거 '일등공신' 기동순찰대

창설 1년2개월만에 개가…초기 신속대응으로 범인 붙잡아

경찰이 24일 영아 납치ㆍ친모 살해 사건 용의자 일당을 붙잡아 수사중인 가운데 이들을 처음으로 검거했던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의 발빠른 초기대응이 사건 해결의 `1등 공신'으로 꼽혀 이목이 집중됐다. ◆ 신속 대응으로 범인 검거 22일 오전 11시10분께 강남 삼릉사거리 부근에서 도로순찰중이던 기동순찰대 소속 김행영(34) 경장은 오른쪽 앞에서 달리던 소나타Ⅲ 차량번호를 조회하다 이 차량이 `뺑소니'로 수배된 차량임을 알게 됐다. 김 경장은 검문을 하려고 횡단보도 앞에서 순찰차로 이 차량을 가로막았으나 차량이 갑자기 빨간불이 켜진 사거리를 지나 도주하기 시작했고, 순찰차는 곧바로 뒤를 쫓았다. 1km 가량을 차를 타고 도주하던 범인들은 강남구청 앞에 차를 세워놓고 다시 300여m를 달려 도망갔으나, 결국 구청 뒤편 주차장에서 이들을 추격하던 경찰과 무전연락을 받고 지원나온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을 현장에서 검거해 기동순찰대로 데리고 온 경찰은 이들이 단순 뺑소니 범치고는 너무 다급하게 도주한 점을 수상히 여겨 차량을 수색한 결과, 낡은 휴대폰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휴대폰에 대해 "아는 여자가 줬다", "길에서 주웠다"는 식으로 진술이 엇갈리자 이동통신사에 조회를 의뢰했고, 결국 숨진 A씨의 친구와 통화를 해 "지난해 친구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자칫하면 영원히 감춰졌을 이들의 범행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 `선택과 집중' 기동력의 승리 강남서는 2003년 11월초 당시 관내에 만연한 오토바이 날치기를 소탕할 목적으로 지구대와는 별도로 기동순찰대를 창설했다. 강남서는 하루 평균 112신고가 300여건으로, 서울경찰청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은 데다 압구정동 여대생 납치ㆍ살인사건, 신사동과 삼성동 노부부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범죄예방을 위한 특별조치가 필요했던 것. 강남서는 기동순찰대에 경찰과 의경 등 인력 57명과 순찰차 6대, 사이드카 7대등 장비를 배치하고, 112신고는 처리하지 않는 대신 범죄 다발지역 거점 근무와 검문검색 강화 등 탄력적 운영으로 기동성을 강화했다. 이같은 기동순찰대 운영의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동순찰대는 강도 12건, 절도 97건 등 모두 7천563건의 범인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기소중지자 검거가 6천223건으로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 평균(2천357건)의 2.6배에 달했다. 검거를 통한 범죄예방 효과도 적지 않아 지난해 서울경찰청 31개서 평균 112 신고건수가 10% 가량 증가한 데 반해 강남서는 오히려 3% 가량 감소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많은 지역에도 경찰 인력 충원이 쉽지 않아 치안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동순찰대 운영을 통해 날로 늘어나는 강력범죄에 좀더 유연하고 기동력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서의 기동순찰대 시스템을 타 경찰서에도 도입하게 된다면 더욱 효과적인 범인검거와 범죄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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