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민/초음파 수위계측기 “세계가 깜짝”(떠오르는 벤처기업)

◎미·일 등 특허출원… 기술로열티 받아/반도체 표면저항측정기 국산화도/올 매출 70억 예상 99년 장외시장 등록초음파 계측기 전문개발업체인 (주)창민(대표 남상룡)은 선진국에 기술을 수출한 유망 벤처기업이다. 창민은 지난해 말 음파와 초음파를 활용, 수위와 유량 유속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를 개발해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창민은 이와 관련된 7건의 특허를 미국 일본 유럽등 주요시장에 출원하고 일본 도오덴탄(동방전탐)사에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계측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창민이 개발한 수위계측기는 물속에서 수면에 음파를 쏴 반사 시간으로 깊이를 계산하는데, 기존의 뜨개식보다 싸고 정밀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댐 하천 저수지 지하수의 수위측정용으로 홍수와 가뭄에 대한 과학적인 대처가 가능하게 됐죠』 남상룡 사장(41)의 설명이다. 유량계와 유속계의 경우 3∼5회선의 다회선 초음파 발사 방식으로 1회선을 쏘는 외제보다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고 상하수도관, 송유관, 화학 및 제철공장의 각종 공급관 등 파이프가 구부러진 곳에서도 정확한 유량과 유속값을 얻을 수 있다. 『음파와 초음파를 이용한 계측기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92년부터 40억원이상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습니다. 남사장은 이 기간동안 반도체 표면 저항측정기도 국산화했다. 창민은 현재 자본금 3억원, 종업원 25명의 중소기업. 그러나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하기 힘들정도의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 기술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우리나라는 체계적인 수자원관리가 이뤄지지 못해 많은 돈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댐을 예로 들자면 적정한 유량을 채우고 있어야 홍수와 가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남사장은 계측기 개발에 러시아 하르코프공대 박사출신으로 현지에서 수십년간 관개수리관리와 운영자동화기술을 연구한 장학수 박사(65)의 힘이 컸다고 설명했다. 장박사는 지난 93년 KIST(한국과학기술원)내 한러기술협력센터의 기술자문관으로 한국에 있다가 창민에 합류, 러시아에서 획득한 32건의 관련특허를 상품화했다. 창민은 지난 94년 반도체웨이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등의 표면저항측정기를 중앙대 전자공학과 황호정 교수팀과 공동으로 국산화, 지난해 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외제에 비해 가격은 3분의 2수준에 불과하나 품질은 대등해 내년에는 미국 일본으로 역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70억원, 내년 1백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남사장은 내년에는 가스유량계를 개발하고 99년에는 주식장외시장(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88년 창민무역 시절, 전자부품을 중국으로 대량 수출했다가 클레임을 맞은 뒤 제조업 필요성을 느끼다가 92년 창민테크놀러지를 설립했습니다』 서울상대를 졸업한후 외환은행과 현대종합상사에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는 있는 남사장은 창민을 세계적인 연구개발회사로 키우는 게 꿈이다. 한편, 창민은 올 가을 서울 역삼동 본사를 분당 아파트형 공장으로 옮겨 새로운 도약을 꾀할 방침이다.<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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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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