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식당 업주 등친 제작사 대표 "기부금 내면 맛집 방송 출연"

479곳서 8억7000만원 뜯어내

기부금을 내면 방송에 출연시켜주겠다며 식당 업주들에게 거액을 받아 챙긴 방송 외주제작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케이블 방송 외주제작업체 A사 대표 김모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에 업체 사무실을 둔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자신이 제작하는 케이블 방송 맛집 소개 프로그램 출연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479개 식당 업주들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모두 8억7,000만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모교에 도서를 기부하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고 홍보해 업주 1인당 160만원에서 250만원을 받았지만 실제로 받은 돈의 10% 정도만 도서 구입에 쓰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실제로는 더 이상 출고되지 않은 값싼 재고 도서를 학교에 전달한 뒤 업주들에게는 "정부가 지정한 권장 도서를 기부한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금품을 받아낼 수 있는 대상을 골라 섭외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소개된 식당 일부는 실제 맛집이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해 무작위로 선정된 곳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은 폐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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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또 프로그램을 사전 검수할 때 편의를 봐달라며 전직 케이블 방송사 간부들에게 4,000만여원대 금품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은 케이블 방송사 전 편성제작국장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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