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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시장이 중저가의 실용 모델과 고가의 고성능 모델로 양분된다면 닛산이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인피니티FX는 고성능 모델중에서도 상위급에 위치한 신차다. 이 차에는 애초부터 장르 구분이 모호했던 레저용 자동차의 정체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닛산의 깊은 고민이 담겨져 있다. 당초 산악 등 거친 오프로드를 타는 강한 성능과 도심의 실생활 속에서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를 개발하겠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SUV는 이제는 역으로 오프로드에선 전통 지프로부터, 도심 속에선 미니밴으로부터의 거센 도전으로 조금씩 입지를 빼앗기고 있다. 그렇다면 닛산이 찾은 해법은 무엇일까. 정통 지프가 제공할 수 없는 높은 승차감과 미니밴이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하고 정교한 주행성능을 가진 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FX시리즈는 그 결정판이다. FX시리즈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스포츠 서스펜션은 닛산의 결단을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의 거친 주행감을 즐기면서도 흔들림과 코너링의 약점을 보완하는데스포츠 서스펜션이 제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지능형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인텔리전트AWD)이 합쳐지면서 어떤 노면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으로 바닥을 움켜쥐듯 달릴 수 있게 설계됐다. 첨단 멀티미디어 장비도 차량의 품격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FX시리즈에는 11개의 스피커가 장착된 ‘Bose 프리미엄 오디오시스템’과 7인치급의 시원한 컬러 모니터까지 설치돼 있다. 특히 FX45모델은 DVD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비해 주행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닛산은 또 FX시리즈의 스타일을 더욱 살리기 위해 역동적인 감각의 대형 20인치 휠과 사이드ㆍ윈도우 크롬몰딩 등을 곁들이는 섬세함을 보여줬다. 판매가격은 FX45(배기량 4,494cc)가 8,350만원, FX35(배기량 3,498cc)가 6,690만원)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국내 출시된 SUV중 무게중심을 최대한 균형감 있게 배분한 미드십 구조의 SUV는 FX시리즈가 유일하다”며 “FX를 한 번 타본 고객은 평생 다른 차종을 타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준높은 승차감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