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케빈 나 "지난 밤에도 준우승 악몽… 이제야 홀가분"

“지난 밤에도 준우승하는 악몽을 꿨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케빈 나(28)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의 우승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그는 “이제야 우승했고 정말 홀가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실감한 것은 17번홀(파3)에서 13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을 때였다. “16번홀까지 (2위였던 닉 와트니에) 1타 차로 앞서 있어서 남은 2개 홀에서 파만 하자고 계산했는데 17번홀에서 와트니가 티샷을 아주 잘했기에 버디 퍼트를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이전에 많이 연습했던 더블 브레이크(속칭 ‘S자 라인’)여서 자신있게 퍼트했고 예상대로 볼이 굴러가 이 대회는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소 “나는 그린 쪽으로 가면서 강해지는 선수”라고 했던 그는 올해 라운드 당 퍼트 수에서 27.78개로 투어 전체에서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퍼트 수 27개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적었고 이날도 8번과 11번홀 등에서 3~4m 가량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전날 15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다 볼 위로 ‘헛스윙’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던 그는 “손가락 부상 뒤 2년 전부터 생긴 내 버릇이고 PGA 투어 경기위원이나 선수들은 모두 잘 알고 있는데 새삼 논란이 돼 이해가 안 된다”면서 “헛스윙(타수)의 판단 기준은 치려는 ‘의도’가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다. 내가 어드레스 상태에서 하는 헛스윙은 칠 의도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백스윙 궤도를 좀더 가파른 형태로 바꾸면서 샷 거리가 20야드 가량 늘었다는 그는 이번주 열리는 PGA 투어 가을 시리즈 두번째 대회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 출전한 뒤 중국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레이크 말라렌 상하이 마스터스(10월27∼30일)에서 최경주, 리 웨스트우드 등과 샷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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