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증가와 자금난으로 대부분의 대부업체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일부 업체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한도를 잇따라 축소하면서 대부업으로 고객들이 몰리자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 제2의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대출한도를 최고1,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지난달부터는 케이블TV와 지하철 등에도 광고를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산와머니는 또 전국 16개지점 가운데 14개를 한국인 지점장으로 발탁하는 등 토착화 작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경영을 통해 산와머니는 11월말 현재 대출금 잔액이 7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일본계인 원캐싱 스타크레디트 유아이크레디트 등도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들에게 대출을 확대하고, 다른 곳에서 꾼 돈을 갚도록 하는 방법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독특한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대부업체인 그랜드캐피탈, 중앙캐피탈, 리드코프 등은 일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편이지만 나름대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는 대형자본을 무기로 한 외국업체들이 국내시장공략을 강화할 방침으로 있어 업체간 고객확보경쟁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영국계 초대형 대부업체인 `프로비던트 파이낸셜`그룹은 내년 말까지 국내 대부업시장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일본 최대 대금업체인 다케후지를 비롯해 프로미스, 아코무 등 또 다른 일본계 대금업체들도 국내상륙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외 대부업체는 물론 새로 진입한 외국계 대부업체까지 가세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 선점 경쟁을 통해 대부업체들이 제3금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