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정은 회장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 변함없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의 8주기 추모식이 열린 4일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아울러 이날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에서 정 회장의 추모제를 지내기 위해 방북, 북한 당국과 물밑 접촉을 한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장 사장이 현 회장의 금강산 사업 재개와 관련된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하며 실마리를 찾는 노력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 회장은 이날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선영에서 정 회장의 추모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강산 사업 재개 의지를 묻는 질문에 “변함없다”라며 대북사업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방북 계획은 아직 없다”라며 금강산 사업재개를 위한 별도의 대응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현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금강산 사업 재개가 남북관계 등 정치적 상황에 좌우되고 있는데다 북한과의 협상 주도권이 정부에 있는 만큼 상황 변화를 기다리며 조용히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3일 정부가 북측에 50억원 상당의 수해복구 지원을 결정하기로 해 대북관계 호전 기미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추모제를 위해 월경을 한 장 사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 11명은 강원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한 뒤 금강산 추모비 앞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현 회장은 이들의 방북과 관련 “단지 추모하기 위한 것일 뿐 별도의 의사전달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금강산을 방문하는 현대아산 측에 우리 기업들의 금강산 재산권 문제와 관광 재개 등에 대해 북측과 논의해 보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측의 금강산 방문을 남북관계 활로 찾기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부는 또 현대측의 이번 방문에 맞춰 나온 북한의 금강산 새 사업자 선정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각서 체결이 최근 언급했던 ‘실질적 조치’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지만 사실상 법적 구속력이 없고, 현실화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특히 남북이 금강산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해당 기업의 사업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측은 이번 양해 각서 체결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압박하기 위한 북한의 대남 압박 카드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도 하남에서 열린 8주기 추모행사에는 현 회장을 비롯해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하종선 전략기획본부 사장과 이석희 현대상선 회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노영돈 현대로지엠 대표, 이기승 현대UNI 대표 등 계열사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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