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판교 사이버청약 안심해도 되나

정부가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판교신도시의 중소형 아파트 분양일정을 15일 발표했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9,420가구에 대해 순위별ㆍ지역별로 청약일자를 달리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과거와 달라진 것은 청약과열과 교통혼잡을 이유로 현장이 아닌 사이버 상에서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예외는 있지만 청약도 원칙적으로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문제는 아직 사이버 청약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개관이 24일로 늦춰진 데다 국민들의 열람 만족도도 원활하지 못할까 우려된다. 당장 주택공사는 대용량의 동영상이 서버를 다운시킬지 모른다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동영상을 게제하지 않기로 했다. 민간 업체들도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서버나 회선을 증대하지 않는 대신 해상도를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청약 신청자들이 광고전단처럼 정지된 모델하우스 사진이나 희미한 동영상을 보는데 만족해야 할 판이다. 다음으로 걱정되는 것은 인터넷 청약 때 청약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리거나 해킹 공격으로 서버가 다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주공은 사이버 모델하우스 동시접속자 수를 분당 5만명으로 잡고 그 이상 몰리면 안내문과 함께 접속을 차단해 서버다운을 막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 대학입시 지원 때 해킹 공격이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면 동시접속자가 많지 않더라도 서버가 다운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간단한 해킹 툴은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판교청약이 가능한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자가 무려 320만명이나 되는 만큼 판교신도시의 사이버 청약일정은 여간 위태로운 게 아니다. 그나마 청약기간 자체가 대학입시 지원기간 등보다 길고 수도권 3,500개 청약은행에서 창구접수가 가능하다는 게 다소 마음을 놓이게 한다. 하지만 언제 다시 사이버 청약대란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정부는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다. 판교신도시 만큼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 없는 만큼 정부는 조그만 혼선도 일어나지 않도록 처음 실시하는 사이버 청약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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