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부고] 인공지능의 아버지 존 맥카시 별세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등 애플 창업자들에게도 큰 영향 끼쳐


인공지능과 컴퓨터디자인의 선구자인 존 맥카시(John McCarthyㆍ사진)가 별세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24일(현지시간) AI(인공지능)와 인터넷을 가능하게 한 Lisp(list processing)의 창시자 존 맥카시가 심장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84세. 1927년 미 보스턴 출신인 맥카시는 독학으로 1944년 캘리포니아 공대(Caltech)에 입학했으며 1951년 프린스턴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스탠포드대, 다트머스대, MIT 등을 거쳐 1962년에 스탠포드대에 자리를 잡는데 이중 MIT에 머무르던 시절 수많은 업적을 쌓는다. 맥카시는 MIT에서 세계 최초로 시분할시스템(time-sharing system)을 적용한 컴퓨터를 만드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이는 주어진 명령을 순서대로 수행했던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어 중앙처리장치(CPU)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그는 이 업적으로 1971년 컴퓨터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turing award)을 수상했다. 맥카시 박사는 또 MIT의 AI연구소 재직 시절 인공지능 기술을 가능하게 한 함수형 언어의 시초인 Lisp를 개발했다. 기존의 절차식언어가 주어진 명령을 순서대로 처리한 반면 함수형 언어는 특정한 목적과 기능의 함수를 바탕으로 명령을 처리하는 새로운 형태의 언어였다. 그밖에 그는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폐영역 회수(garbage collection)기술을 고안해 Lisp에 적용시켰다. 이는 지금도 Java 등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에 널리 사용되는 기술 중 하나다. 그는 스탠포드대 AI연구소 재직 시절 학교가 개설한 컴퓨터관련 동호회인 ‘홈브루 컴퓨터 클럽’에 초대돼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등 애플 창업자들과 만나 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맥카시 박사는 평생 쌓아온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업적으로 교토상(the Kyoto Prize, 1988), 미 국가과학상(the National Medal of Science, 1991), 벤자민 프랭클린 상(the Benjamin Franklin Medal, 2003)등을 수상했다. 개인용컴퓨터가 등장하지 않던 시절 전자상거래 시장을 구상하고 컴퓨터간 네트워킹 등을 상상했던 그의 미래 예언이 지금 적중하고 있다. /김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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