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브랜드 하나, 열 히트상품 부럽지 않은 법이다.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커피나 가방처럼 골프용품 구매자들도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 비용을 지불한다. 용품업체들이 투어 선수들에게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올해 소비자(골퍼)와 유통업계의 마음을 가장 강하게 사로잡은 골프용품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전문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20일 발표한 '2014 골프용품 브랜드 마케팅 랭킹'에 따르면 타이틀리스트는 총 974점을 획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이 랭킹은 소비자와 판매자(골프숍)의 선호도를 함께 반영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전국의 아마추어 골퍼 200명과 골프용품 판매점 50곳을 설문 조사해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매겼다. 소비자 브랜드 선호도는 '골프'를 주제로 했을 때 골퍼들이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의 파워 랭킹이다. 골프숍 브랜드 선호도는 판매자의 영업 활동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점수는 응답자가 1~5위로 꼽은 브랜드에 5~1점을 줘 합산했다. 골프숍 설문은 1~3위 브랜드에 3~1점을 줬다.
타이틀리스트에 이어 2위는 765점을 받은 던롭의 젝시오가 차지했다. 젝시오8 시리즈 출시와 계약 선수인 박인비 특수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지켰다. 3위는 캘러웨이(759점)였다. 지난해 X-핫(Hot) 페어웨이우드 열풍을 올해 X-2핫으로 이어갔고 빅버사 드라이버를 리메이크하며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야마하는 꾸준한 판매량에다 선수 후원을 대폭 늘린 결과로 4위(512점)에 올랐다. 테일러메이드와 브리지스톤, 핑·미즈노·혼마·클리브랜드가 차례로 5~10위에 랭크됐다.
올해의 인기 제품은 어떤 것들이었을까. 품목별 판매량을 보면 드라이버 중에는 던롭의 젝시오8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핑 G25, 3위는 캘러웨이 X-2핫이었다. 페어웨이우드는 캘러웨이 X-2핫, 젝시오8, 테일러메이드 제트스피드가 차례로 1~3위에 올랐다. 하이브리드는 캘러웨이 X-2핫, 젝시오8, 핑 G25 순이었다.
아이언은 미즈노 JPX 825가 1위, 젝시오8과 브리지스톤 V300Ⅲ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SM5, 클리브랜드 588RTX, 캘러웨이 포지드 순이었다. 퍼터는 오디세이 버사, 핑 스콧데일 TR, 타이틀리스트 스코티카메론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또 볼의 경우 타이틀리스트 프로(Pro) V1, 스릭슨 Z-스타(Star), 국산 브랜드인 볼빅의 화이트칼라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선호도에서는 드라이버·페어웨이우드·하이브리드 모두 테일러메이드가 1위에 올랐다. 아이언은 미즈노,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퍼터는 캘러웨이 오디세이, 볼은 타이틀리스트가 수위를 차지했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의 브랜드 마케팅 랭킹은 지난 2007년 이후 올해로 8년째를 맞았으며 다양한 순위와 자세한 내용은 12월호에서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