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조선 인수전 사령탑에 듣는다] 임병용 GS 부사장

"잘만들고 잘파는 적임자 부각"<br>산유국 파트너십 활용 수주 극대화 가능


“누가 잘 만들 수 있는지, 누가 잘 팔 수 있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GS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팀을 이끄는 임병용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부사장)은 “GS야말로 대우조선해양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더 잘 팔 수 있도록 하는 회사라는 점을 부각시켜 높은 평가를 받겠다”고 인수전에 임하는 전략을 설명했다. GS는 “이번 인수전에 가격적 요소가 중요하지만 인수 후 육성 비전 등 비가격적 요소도 중요한 평가항목이 될 것”이라며 “금융권에서는 이미 GS의 인수 시너지가 가장 크다고 인식한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임 부사장은 “특히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누가 더 잘 만들 수 있느냐는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상 플랜트의 경우 GS건설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또 플랜트라는 것 자체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팀을 이뤄 짓는 것인데 GS는 그동안 플랜트 분야에서 쌓아온 글로벌 팀워크를 접목하면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부사장은 ‘누가 잘 파느냐’의 문제에서도 GS가 가장 앞선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호남정유 시절부터 LG정유-LG칼텍스정유-GS칼텍스로 이어오며 40년간 글로벌 석유메이저 및 산유국과 쌓은 파트너십을 활용하면 선박 수주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GS칼텍스의 50% 주주인 셰브런을 비롯한 글로벌 석유 메이저는 자체 유조선ㆍLNG 선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원개발을 위한 해양 시추시설 등도 꾸준히 발주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GS가 인수합병(M&A) 경험이 부족하다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서는 “GS의 뿌리가 LG에 있는 걸 모르느냐”며 “GS는 지난 1980년대 LG 시절부터 국내외 M&A 경험을 쌓았는데 경험이 없다고 하는 얘기는 말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까지의 한국 M&A 시장은 몸풀기에 불과했고 앞으로 진짜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GS가 하이마트 등 최근 M&A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일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임 부사장은 “4대 그룹 등 실력과 자금을 겸비한 플레이어들이 지금까지는 시장을 지켜보면서 내부역량을 키워왔는데 앞으로는 진짜 선수들이 M&A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며 “이번 대우조선해양에 인수전에 임하는 GS의 모습도 그런 긴 안목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입찰 가격에 대해서는 임 부사장은 “이미 확실하게 결정이 돼 있다”고 못박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이른바 ‘허씨 일가’ 주요주주들이 긴박하게 가격을 수정할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임 부사장은 “GS가 모든 평가항목에서 앞선 점수를 받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인수 후 육성방안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이 노출되는 만큼 밝히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사업의 논리로 회사를 발전시켜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부사장은 “회사를 사는 게 아니고 지참금을 가지고 시집을 가는 기분이고 큰 짐을 짊어지기 직전의 심정”이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주주가 되면 최선을 다해 지원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인수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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