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퇴 부른 전산 문제 어땠길래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사업은 왜곡과 허위보고로 점철돼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부기관 컨설팅 보고서를 제출받는 과정에서 보고서 작성자에게 특정기종(유닉스)에 유리하게 작성하도록 요구했다. 지난해 10월30일 최종 컨설팅보고서에 주전산기의 기종전환 리스크는 축소하도록 했으며, 메인프레임에 유리한 내용은 삭제하고 유닉스에 유리한 내용은 과장하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이 왜곡된 보고서를 기초로 같은달 31일 임원회의에서 주전산기 기종 전환방침을 결정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유닉스 전환을 위해 이사회에도 허위 보고했다. 주전산기 전환과 관련해 성능검증(BMT) 결과는 소요비용, 안정성 등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주전산기 기종 변경을 재검토해야 할 만큼 매우 중대한 사안인데 CPU 과부하시 안정성에 대해 검증조차 실시하지 않고 성능검증 결과 문제가 없다고 이사회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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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인프레임 프로그램을 유닉스로 자동전환했을 때 오류 발생률이 4%에 달했지만 자동전환율이 99%라고 과장해 보고했다.

성능검증 결과 유닉스 전환에 소요되는 비용이 3,055억원으로 당초 이사회에 보고한 예산(2,064억원)을 크게 초과하자 시중은행에서 사용 전례가 없고 성능 검증도 되지 않은 기종의 가격을 마치 검증된 것처럼 왜곡하는 등 부당한 방법으로 견적금액을 1,898억원으로 축소했다.

또 IBM의 제안가격 1,540억원을 보정하면서 부당한 방법으로 정당 보정금액보다 60억원 이상 높은 금액(1,950억원)으로 과다 보정해 경영협의회 및 이사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는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유닉스로 전환하 위해 방해가 되는 사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누락, 왜곡, 허위보고 등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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