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 ·일 새 정부 들어선 후 양국 관계 회복 조짐

미국이 양국의 관계 개선에 앞장서

중국과 북한의 위협 때문에 미국이 한 ·일 관계를 독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안달하는 미국이 동아시아에서의 단합된 동맹 전선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 일본의 관계 회복을 독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북한도 핵개발 등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국들인 한국과 일본 간 관계마저 삐걱대면 위협 상황을 타개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일 관계는 올 초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새로 취임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말 박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30여명의 의원, 3명의 전 총리와 함께 참석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 유엔이 새 제재를 마련하는데 협력하자고 약속했다.


한·중·일 3국이 26일 서울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면서 관계 정상화 토대가 앞으로 더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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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지난주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과 통화한 뒤 기자들에게 “일본과 한국은 기본적인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소중한 이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도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을 위해 협력할 중요한 이웃”이라며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 증진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하며 “캠벨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관리들이 일본 측에 한국과 관련한 예민한 문제를 꺼내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사항을 전했다.

하지만 WSJ에 따르면 이런 해빙의 조짐 이면에는 심각한 적대감도 여전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북한 핵개발에 대한 우려로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강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양국 관계는 그 자체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도 “일본과 한국, 일본과 중국이 서로 신뢰를 하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비관적 견해를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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