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사채신용발행 등 대책 촉구/전경련간담,통화공급확대도 요청한보사태 이후 기업들의 해외신용도가 추락함에 따라 해외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금융기관이 대출 및 보증을 기피, 기업자금난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으로 까지 확대·심화되고 있어 재계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30일 상오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기업자금난을 논의하기 위해 30대그룹 자금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금융 관련 긴급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요그룹 자금담당 임원들은 수출부진, 파업으로 인한 생산 및 판매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보그룹 부도가 겹쳐 기업의 자금사정이 경영을 위협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보사태 이후 은행들이 신용대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종금·증권 등 회사채보증기관들도 보증을 기피, 사채발행을 못하고 있으며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업체들은 은행창구가 거의 막혀 있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는 또한 신용도 추락에 따른 해외차입조건 악화로 1·4분기 중 해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던 상업은행, 장기신용은행, 한국제지 등이 발행시기를 2·4분기로 연기하는 등 해외자금조달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담보부족, 신용문제 등으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커 연쇄부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재계는 먼저 회사채발행에 대해 물량을 규제하기보다는 신용에 의해 발행될 수 있도록 하고 단기적으로 지급보증 원활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부도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화공급을 추가로 확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단기자금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2월11일로 예정되어 있는 종금사의 콜중개업무 중단시기를 6개월 연장해줄 것을 요망했다.<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