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대도시 주택값 30%까지 떨어질듯

투기 억제책 따라 거래량 급감… 분양가도 내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책에 힘입어 향후 중국의 집값이 3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부동산개발업자들은 부동산 거래 심리 냉각으로 주택판매가 힘들어지자 신규 분양 가격을 내리는 사례도 나타나고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현지 증권사들의 부동산 보고서를 인용, 최근 중국의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앤인투자증권의 싱웨이웨이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투기 억제책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베이징, 상하이 등 1급 도시의 집값이 30% 정도 하락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보콤인터내셔널 증권사의 양칭리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거래량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다"며 "이는 집값 하락폭이 기대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는 신호다"고 말했다. 5월 들어 첫 이틀간 베이징의 주택 거래량은 지난 4월 평균보다 82% 떨어진 211채로 급감했다. 지난달 마지막주의 쉔젠 주택의 신규주택 판매량도 전주 대비 42% 하락하는 등 부동산 거래량 급감 추세가 대도시를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책이 이어지면서 지금 부동산 시장 잠재 매입자들은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일단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팽배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2주택자 이상 주택 구입자에 대한 은행 모기지 금리 인상, 대출 제한 등을 발표한 데 이어 3주택자 이상 구입자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을 금지하는 등 갈수록 강도 높은 투기 억제책을 내놓고 있다.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부동산 거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신규 분양이 좀처럼 이뤄지지않자 분양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다. 에버그랜드 부동산그룹은 지난 주 40개 부동산 개발지역의 분양 가격을 15% 인하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8일 치지 주택도시건설부 부부장의 말을 인용해 부동산시장 억제정책이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부동산 급등 행진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시 정부는 1가구당 2채 이상 주택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가족 구성원을 이용한 투기 행위 차단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투기꾼들의 주택 보유 비용을 높이기 위해 주택보유세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중원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쉔젠 등 1급 도시의 주택공급은 30~40% 증가했으나 거래량은 45~82%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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