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북핵.유가 `三災' 경기회복에 발목

환율급락으로 경기 조기회복 기대감에 찬물<br>원유 등 국제원자재 시세도 고공행진

환율 급락세와 북핵 위기, 다시 고공행진 추세를 보이고 있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시세 등 3가지 악재가 경기회복세에 발목을 잡을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과 민간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여타 경기변수들이 불변인 것을 전제로 할 경우 연간기준으로 원화가 1% 절상되면 국내총생산(GDP)는 0.05%포인트하락하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종가가 1천6.10원으로 작년말의 1천35.10원에 비해 2.88%절상됐다. 따라서 이러한 원화 절상폭이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GDP에 0.14% 포인트정도 하락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이 달러 공급우위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환율의 추가하락은 물론 1천원선의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어 GDP 성장률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는 한은이 당초 올해 상반기 3.4%, 하반기4.4% 등 연간 4.0%의 성장률 전망을 수립할 때 전제로 삼았던 환율변동 예측 시나리오의 오차범위를 이탈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환율의 급락세를 이어간 후 상당기간 낮은 수준에서 고착화될 경우 경기의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산됨은 물론 성장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이와 함께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시세가 안정될 기미를 보이기는 커녕 올들어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 역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원유수입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현물가격은 작년말 배럴당 34.58달러로 떨어졌으나 1월말에는 38.31달러로 급등한데 이어 2월들어서는 지난 11일 39.14달러에 이어 21일 기준으로는 40.89달러로 치솟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작년말 배럴당 40.38달러에서 이달 21일에는 46.09달러로급등했다. 당초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4.0%로 제시할 당시 전제로 삼은 원유의 연평균 도입단가(운임보험료 포함가격)를 배럴당 34달러로 책정했으나 최근의 국제 원유시세는 이러한 전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수준이다. 원유 이외에도 구리의 t당 시세가 작년말 3천264달러에서 최근 3천313달러로 오르는 등 각종 원자재의 시세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상품가격지수는 작년말 1천570.8에서 지난 21일 1천645.4로 70포인트 이상 뛴 상태다. 이러한 환율급락과 유가급등 요인에다 최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으로 증폭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경기회복세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지적이다. 또한 최근 국고채 금리의 급등세가 다소 주춤하기는 했으나 시중의 실세금리가바닥권을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선 것 역시 경제운용 당국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소로작용하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1월과 2월의 설연휴를 앞두고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과 백화점, 할인점의 매출신장, 내구재 판매증가 등으로 경기의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1월의 실업률 통계는 부진한데다 기본적인 각종 지표들도 뚜렷한 호전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든 상태"라면서 "여기에 환율과 유가, 북핵 문제 등이 겹치면서 상황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못한 국면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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