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설탕은 오직 당분으로 구성…만성 저혈당증·당뇨병 유발

[KISTI의 과학향기] 하얀 설탕의 검은 얼굴

국자에 설탕 2~3 숟가락을 넣고 가열하면 설탕이 녹아 젤리처럼 된다. 이때 젓가락에 소다를 조금 찍어넣고 계속 저으면 설탕 녹은 물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부풀어 오른다. ‘달고나’ 또는 ‘뽑기’라고 불리던 설탕 과자다. 설탕은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유용한 간식이었고, 비상 상비약으로도 이용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헤치는 삼백(三白) 식품(소금, 설탕, 흰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설탕은 화학제품이 아니다. 자연식품인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추출하는 데 왜 우리 몸에 좋지 않을까. 그 이유는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설탕을 정제할 때 우리 몸에 이로운 섬유질과 영양소는 모두 제거되고 정작 설탕에는 ‘수크로오스(Sucrose)’라는 당분만 남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포도당’과 같은 당을 추출하게 된다. 포도당은 혈액에 흡수되는데 이를 혈당이라고 한다. 혈당이 올라가게 되면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돼 당을 신체 각 부위로 이동시켜 당이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며 우리 체내 혈당치를 적절하게 유지시킨다. 만약 우리 몸에서 사용하고 남는 당이 있으면 이 당은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바뀌며 혹시 혈당이 부족하게 될 때 다시 분해되어 사용될 수 있도록 간에 저장된다. 그런데 왜 같은 당인데도 설탕은 문제가 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다른 음식물과 달리 설탕은 오직 당분으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설탕은 다른 영양소가 없는, 오직 당이기 때문에 소화작용 없이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돼 혈당 수치를 급격히 증가시킨다. 갑자기 혈당수치가 높아지게 되면 우리 몸은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대량으로 분비, 과도한 당을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한다. 이렇게 되면 또다시 우리 몸의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져 ‘저 혈당현상’이 나타나고 단것을 먹고 싶어 하는 욕구를 일으키며 설탕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게 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부담을 느껴 인슐린 분비 조절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또 넘쳐 나는 글리코겐은 간에 저장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우리 몸 곳곳에 지방산 형태로 저장된다. 결국 비만, 그리고 당뇨병의 전단계인 ‘만성 저혈당증’과 ‘당뇨병’을 유발하게 된다. 또 설탕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은 산성화가 된다. 이 때 우리 몸은 항상성(항상 적정한 균형을 이루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산성화 된 몸을 다시 적정 상태로 만들기 위해 다른 기관에 저장된 미네랄을 꺼내기 시작한다. 이때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미네랄이 ‘칼슘’이다. 처음에는 우리 몸에 있는 잉여 칼슘을 사용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체 조직에 있는 칼슘을 꺼내 가게 되는 것이다. (글 : 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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