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기관들이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이후 국내 종합상사에 대한 외환자금 파이프라인을 끊기 시작했다.
외국 금융기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일부에서 제한적으로 발생한 것이지만 점차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 파장이 우려된다.
윤철수 LG상사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HSBC, 스탠더드차터드, 크레디트리요네 등 3개 외국은행으로부터 신용금융거래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통보 받았다”며 “현재 각 은행별로 한도내에서 사용중인 채권에 대해서도 만기연장 불가 방침을 공식 문서를 통해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수출 기업들은 국내외 은행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신용상태에 따라 신용거래를 개설해 왔지만 이번처럼 은행이 기업에 대해 신용거래 중단을 통보해 온 것은 처음이다.
특히 국제 금융기관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종합상사에 그치지 않고 신용등급이 다소 떨어지는 여타 기업들로까지 확산된다면 자금시장 전반에 일파만파의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윤 부사장은 “이들 3개 은행이 종합상사들에게 신용제공을 중단하는 것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때문으로 알고있다”며 “그러나 종합상사의 해외금융거래에서 이들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5~10% 정도에 그쳐 아직은 자금운용에 커다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또 “HSBC등 3개 은행의 경우 업체별 신용평가를 통한 차등 적용을 하지 않고 종합상사에 대해 신용거래 중단조치를 일괄 적용키로 한 것으로 통보받았다”며 “아직까지 신용거래 중단 통보를 받지 않은 여타 종합상사들도 조만간 이들 은행의 입장을 전달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등 여타 종합상사는 아직 HSBC 등 3개 은행으로부터 신용거래 중단을 통보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