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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완성은 골 아닌 패스"

서울경제신문 주최 2차 축구캠프 12일까지 열려…성공 개최로 축구학교도 개교

8일 FC바르셀로나 여름 축구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경기 시흥의 대교HRD센터에서 바르셀로나 현지 유소년 코치(맨 오른쪽)와 함께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시흥=양준호기자

“승리를 결정짓는 것은 골이지만 정확한 패스가 없으면 골도 없다. ” 태풍 경보가 내려진 8일 오후. 경기 시흥의 대교HRD센터에 모인 100여명의 초ㆍ중학생들은 파란 눈의 코치들을 보며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 흐르는 빗방울을 걷어내느라 인상을 찌푸렸지만 눈에 어린 총기(聰氣)만은 프로 선수나 다름없었다. 4박5일 일정으로 8일 시작된 FC바르셀로나 2차 여름 축구캠프(1차는 지난 1~5일 포천)는 현지에서 온 코치진 3명을 비롯한 참가 학생들의 열정으로 첫날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전 입소식에서 ‘메시반’ㆍ‘사비반’ㆍ‘이니에스타반’ 등으로 나뉜 학생들은 바르셀로나 고유의 세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는 미래의 메시와 사비를 꿈꾸며 녹색 그라운드를 땀으로 수놓았다. 1899년 창단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 21회, 유럽축구연맹(UEFA)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축구 클럽이다. 이번 축구 캠프는 바로 그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프로그램을 그대로 한국에 옮겨온 것으로, 2008년부터 한국에 도입됐다. 올해 캠프에는 과거 마라도나와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조셉 모라타야 코치 등 바르셀로나 선수 출신 코치 3명이 스페인에서 날아왔다. 하지만 이들은 학생들에게 메시의 슈팅보다는 슈팅을 가능하게 하는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가르쳤다. “축구를 완성하는 것은 골이 아니라 패스”라는 점을 이론 교육으로 4시간 동안 강조했다. 참가 학생들은 넓은 그라운드를 잘게 쪼갠 좁은 공간에서 패스와 공 뺏기ㆍ드리블 등을 하며 기본기를 다듬었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축구 유학을 하면서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 2년째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는 진현호(15)군은 “패스의 중요성을 몸과 머리로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의 총책임자인 훌리오 알베르토 이사는 “바르셀로나는 축구가 단순히 운동만이 아닌 엄연한 교육임을 전 세계 유망주들에게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한국의 백승호(14)가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5년간 재계약해 화제가 된 걸로 아는데 바르셀로나 유스팀은 백승호 같은 유망주를 600명이나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신문과 코리아EMG가 공동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와 대교눈높이교육이 후원하는 FC바르셀로나 여름 축구캠프는 지난 3년간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다음달 경기도 포천에 바르셀로나 축구학교의 문을 연다. 일본과 홍콩에 이어 아시아로는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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