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밴쿠버 동계 올림픽, 희망을 쏜다] <6·끝> 스노보드 김호준

"7m 높이서 공중회전… 공포와의 사투"<br>발목·어깨 인대 부상등 이겨내고<br>2008유럽컵서 첫 국제대회 우승 "하프파이프 결선진출이 1차목표"

김호준


SetSectionName(); "7m 높이서 공중회전… 공포와의 사투" [밴쿠버 동계 올림픽, 희망을 쏜다] 스노보드 김호준발목·어깨 인대 부상등 이겨내고2008유럽컵서 첫 국제대회 우승 "하프파이프 결선진출이 1차목표"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김호준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정말 무섭죠. 이제까지 느끼지 못한 최고의 공포일 것입니다." 지상에서 7m가량을 치솟아 오른 뒤 공중에서 옆으로 세 바퀴를 회전한다. 반원통의 경기장에 내려오자마자 또 다시 반대편으로 솟구친 뒤 한 손으로 보드를 잡고 순식간에 지면으로 낙하한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Half Pipe)는 공포와의 사투다.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노보드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김호준(20ㆍ한국체육대)도 "무섭다"는 말을 숨기지 않았다. 밴쿠버로 떠나기 전 태릉선수촌 인근에서 만난 그는 "마치 300㎞의 속도로 달리는 경주용 차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부딪히면 즉사하듯 스노보드도 착지 동작에서 실수를 하면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6년에는 스웨덴 선수가 훈련 도중 착지 실수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놀이공원의 자이로드롭은 무서워서 못 탄다'는 그는 "스노보드는 내가 만들어낸 상황에서 공포를 극복하는 운동이라 쾌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9세 때 스노보드를 처음 탔다. 어린이용 스노보드를 타고 설원을 누볐던 소년은 강원도 횡성 현대성우리조트의 명물이었다. 당시 국내에 수입된 어린이용 장비가 없어 스키용 부츠를 개조해 신었지만 실력은 어른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보드신동'의 소문을 들은 스노보드 제조사 버튼에서 자발적으로 1,000만원어치의 장비를 후원해 '깜짝 스폰서십'이 이뤄지기도 했을 정도다. 그는 이후 주니어국가대표를 놓치지 않았지만 부상으로 시련의 순간도 많이 겪었다. 중 3때 국가대표팀 선발전을 앞두고 발목 인대가 끊어졌고 고1때는 어깨 인대를 다쳤다. 어깨에 무려 8개의 핀을 박는 큰 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다치면 더 타고 싶었다"며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다 부상당하면 너무 화가 나 기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끝장을 볼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한 승부욕과 노력은 결국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2008년 스위스 레이즌에서 열린 유럽컵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 출전권도 국제스키연맹 월드컵 랭킹에서 34위에 오르며 자신의 실력으로 따낸 성과다. 개막을 하루 앞둔 이번 올림픽에서 출전 선수 45명 가운데 상위 12명만 진출하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 무대를 밟는 것이 그의 1차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중에서 옆으로 세 바퀴는 도는 이른바 '1080(도)' 기술이 먹혀야 한다. 그는 "1080은 현재 성공률이 80~90%에 이르렀다"며 "컨디션이 좋고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면 1260(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기술)까지 시도해 메달권도 노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스노보드는 스노보드는 스키 종목 가운데 가장 역사가 짧다. 지난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남녀 하프파이프와 대회전 등 4개 종목이 첫선을 보였고 2006년 토리노올림픽부터 남녀 크로스가 추가되며 현재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이 가운데 남자 하프파이프에만 출전권을 따냈다. 하프파이프는 파이프를 반처럼 자른 모양의 원통형 슬로프를 타고 내려 오는 도중 양쪽 벽을 오가며 점프와 공중회전 등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는 경기다. 선수들은 6~8차례 점프를 하면서 에어(한 손으로 보드를 잡고 공중에 뜨는 기술), 1080(공중3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펼친다. 5명의 심판이 기본동작ㆍ회전ㆍ기술난이도ㆍ착지ㆍ테크닉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각각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 뒤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희망을 쏜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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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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