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체감정년 “36.5세” 희망정년 “65세”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기업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직장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년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온라인 채용정보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직장인 3,1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느끼는 체감 정년은 평균 36.5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별로는 남성은 38.1세인 반면 여성은 35.3세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체감정년이 훨씬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 직장에서 정년 때까지의 고용보장 확신 정도`는 `40~60% 미만`이 46.8%로 가장 많았고 `20~40% 미만`은 28.6%, `0~20% 미만`은 14.2%에 달한 반면 `60% 이상`은 10.4%에 불과해 고용불안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적절한 정년퇴임 연령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51.7%가 `65세``라고 답해 체감 정년과 30년이나 차이가 있었다. 중장년층의 고용안정성을 위한 임금피크제(정년까지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줄여 나가는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47.3%가 `찬성`을, 32.9%가 `반대`를 표시해 임금피크제에 대한 긍정적인 의식을 반영했다. 또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직장인 473명과 8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직장인들의 평균 체감정년은 48.3세였지만 조사대상 기업의 정년퇴임 연령은 평균 56.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평균 정년은 ▲기계ㆍ철강(56.4세) ▲금융(56.7세) ▲유통(57.3세) ▲자동차(57.3세) ▲ITㆍ정보통신(56.2세) 등은 전체 평균보다 높았고 ▲전기ㆍ전자(55.7세) ▲석유ㆍ화학(55.5세) ▲건설(55.4세) ▲식음료(55.1세) 등은 평균보다 낮았다. `정년까지 일하는 직원이 어느 정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48.8%가 `거의 없다`고 답했고 24.4%가 `약간 있다`고 대답한 반면 `대다수가 정년까지 일한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해 대부분 기업의 실제 퇴직연령이 정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 장지연 연구원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직장인들의 고용불안감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고용안정성을 보장을 위해 임금체계나 조직문화에 단계적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직장인들의 고용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임금피크제 도입 등 직장인들의 고용을 정년 때까지 안정시킬 수 있는 현실적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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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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