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품소재 코리아' 위상 업그레이드

2011 지식경제 연구개발 전시회 가보니…<br>發電은 물론 건물 외장재로 쓰이는 태양전지<br>로봇팔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공작기계도

21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개막된‘2011 지식경제 연구개발(R&D) 전시회’ 에서 황창규(오른쪽 두번째)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과 서영주(왼쪽)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등 관계자들이 국산 기술로 개발된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로봇팔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공작기계, 건물 외장재로도 쓰이는 태양전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2011 지식경제 연구개발(R&D) 전시회'에는 한국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차세대 부품소재기술이 한자리에 모여 새삼 높아진 국산 제품의 위상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주최한 이날 전시회에는 기업체, 대학, 연구기관 등 162곳이 참여해 나름의 연구성과물을 선보였다. 특히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섰던 부품소재기술개발이나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해외지식재산권 획득, 국산화 및 수입대체효과 등 성과를 일궈낸 부품소재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자동화장비 제조업체 삼익THK는 3년간 지경부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공작기계용 첨단 리니어 모션가이드(LM)시스템을 선보였다. LM시스템은 반도체나 LCD제조장비, 산업자동화장비 등 각종 공작기계 내부에서 직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부품이다. 차용기 삼익THK 책임연구원은 "원래 일본업체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부품이지만 삼익THK가 국산화율을 20%대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며 "LM시스템 덕택에 회사 매출도 2006년 1,200억원대에서 지난해 3,000억원대로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반도체ㆍ태양전지 장비제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개발된 박막태양전지(BIPV) 일괄제조장치를 공개했다. BIPV는 햇빛을 투과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성을 높여 건물 외장재로 사용하면서 발전까지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지다. 기존에는 울박, 올리콘 등 해외업체들만 박막태양전지 일괄제조장치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운영배 주성엔지니어링 대리는 "장비 국산화를 통해 2,400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부가가치가 높은 턴키방식의 수주도 가능하게 됐다"며 "비록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고효율, 고생산성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전장품 제조업체 동양기전은 원격제어형 차세대 굴삭기에 들어가는 센서부착형 고속ㆍ고압 유압 실린더를 개발, 세계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는 굴삭기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장착한 무인장비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며 "자체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수출 전략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영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은 "이번 전시회는 정부 지원과 자체 예산 투입을 통해 개발한 R&D성과물을 모두에게 널리 알리는 자리"라며 "향후 기술개발의 실패도 일정부분 용납하는 도전적 R&D사업 체제로 개편하고 중소ㆍ중견기업 중심의 동반적 R&D가 활성화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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