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회계기준 도입 본격화… 상장사 계열사 지원 늘어난다

동부생명보험 동부건설 부동산 매입…LS엠트론, LG생활건강, NHN 등 계열사 유상증자 참여<br>전문가 “힘든 형제가 재무 안정성 도모, 그룹이나 계열사에도 긍정적”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상장사들이 일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계열사를 지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상장사들은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사주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진행사업의 원활한 추진도 돕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일대 토지와 부속건물을 오는 28일 계열사인 동부생명보험에 매각할 계획이다. 거래금액은 1,271억9,000만원으로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개선이 목적이다. LS는 지난 달 31일 공시에서 자회사인 LS엠트론이 계열사인 대성전기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600만주)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S&T대우는 계열사인 S&T모터스 주식 3,762만979주를 취득했다고 지난 달 28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263억3,465만원으로 계열회사간 지배구조 변경으로 친환경 그린사업에 공동 대응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또 LG생활건강이 자회사인 해태음료의 유상증자에 800억원(1,600만주)을 투입했고 진흥저축은행은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100억원을 들여 주식 200만주를 취득했다. NHN는 계열사인 NHN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4만1,745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NHN재팬 자회사인 네이버 재팬의 일본 검색사업을 강화코자, 948억6,553만원을 투자해 주식을 사들였다. 한일시멘트도 계열사인 한일건설의 유상증자를 통해 1,450만주를 취득한 바 있다. 자산 취득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계열사들 지원은 그룹은 물론 해당 기업들에도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현재 상황이 어렵거나 신(新)사업 진출로 자금난을 겪는 형제 계열사에 자금을 수혈, 재무적 안정성을 도모함으로써 그룹은 물론 해당 회사의 기업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IFRS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회사나 형제 계열사의 부실이 그룹 내 ‘도미노’ 부실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이 예상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두산엔진에서 보듯이 현재는 좋지 않았던 기업이 모회사나 계열사의 도움으로 우량회사로 거듭난 사례는 많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자산 취득이나 유상증자 참여가 재무구조가 불안한 형제 계열사를 우량회사화 시키는 과정이라는 얘기. 이어 “그룹의 경우 IFRS 도입으로 연결재무제표상 계열사의 부실이 악재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도 현재의 지원이 그룹은 물론 형제 계열사들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룹 내 시너지 효과가 목적이 아닌‘밑 빠진 독에 물 붇기’식 지원은 아닌지는 면밀히 따져봐야 할 부문으로 꼽혔다. 극심한 부실을 가진 계열사에 무조건적 지원이 계속될 경우, 그룹은 물론 형제 계열사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모회사나 계열사의 지원이 형제 계열사 안정과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도 “반면 사업성 판단이 없는 무조건적 지원은 대규모 자금 이탈이란 측면에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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