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캠블 '불안한 선두' …폭우로 순연

마스터스 3R<br>우즈·미켈슨·엘스·싱등 톱랭커 10위내 포진<br>최종일 강행군에 그린재킷 주인공 가려질듯

타이거 우즈가 9일(한국시일몰로 9번홀까지 밖에 플레이하지 못한 그는 2년연 속역전승에 도전하게 됐다. /오거스타GC(미국 조지아주)=AFP연합뉴스

‘오거스타의 신’이 올해도 심술을 부렸다. 지난해는 첫날부터 일정을 엉키게 하더니 올해는 3라운드가 돼서야 천둥을 동반한 폭우로 경기를 4시간 30분이나 중단시켰다. 덕분에 선수들은 올해 역시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대 32개 홀의 강행군을 펼치게 됐다. ‘그린 재킷’ 주인공을 가리는 일은 샷 기량뿐 아니라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필요한 치열한 ‘사투’가 될 전망이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7,445야드)에서 펼쳐진 제7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사흘째 경기. 컷을 통과한 47명 중 11명만이 3라운드를 모두 마쳤을 뿐 36명이 코스에 마크를 한 뒤 철수했다. 리더보드 맨 위에 자리잡은 선수는 여전히 채드 캠블(32ㆍ미국)이었다. 종일 클럽하우스와 연습장을 오가다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에야 겨우 티 오프했던 그는 약 40분쯤 뒤 4번 홀까지 마치고 일몰로 경기를 중단했다. 스코어는 4개홀 동안 파 없이 줄 버디 2개와 줄 보기 2개로 이븐파, 중간 합계 6언더파다. 뒤를 이어 캠블과 함께 마지막 조로 나섰던 로코 미디에이트(44)와 팀 클라크(31ㆍ이상 미국)가 5언더파 공동 2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3언더파 공동4위에 타이거 우즈(30)와 필 미켈슨(36ㆍ이상 미국), 파드레이그 해링턴(35ㆍ아일랜드)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순위는 금방이라도 바뀔 수 있는 형국이다. 37살 동갑내기로 고향(남아공)도 같은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이 비제이 싱(43ㆍ피지)과 2언더파 공동 7위를 이루는 등 소위 ‘빅5’로 불리는 세계랭킹 톱 랭커들이 모두 10위 내에 있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도 막판 강행군으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가려졌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은 최고조다. 지난해는 우즈가 사흘째 경기에서 3라운드 9번 홀까지 크리스 디마르코에 4타 뒤졌다가 최종일 오전 3라운드 후반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4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결국 연장전에서 우승했다. 우연의 일치지만 올해도 우즈는 9번홀까지 경기를 마쳐 최종 일에 27홀 플레이를 하게 됐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선두와 3타차. 2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던 그는 3번홀(파4)에서 10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거의 들어갈 뻔 하는 이글성 버디를 잡아냈다. 또 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옆에 붙여 가볍게 1타를 더 줄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선두 캠블은 1, 2번홀 연속 버디로 4타차 선두로 달아났으나 3번홀에서 3m 파퍼트를 놓치고 4번홀에서는 티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연속 보기를 해 결국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뒤쫓는 클라크가 5번홀까지 버디만 3개 잡아 기세가 더 무서운 상황이다. 하지만 최종일 강행군을 앞두고 있어 아직 우승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캠블 또는 클라크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주인공이 될지, 우즈가 지난해처럼 세계를 놀라게 하며 5번째 그린 재킷을 걸치게 될지, 아니면 미켈슨이나 엘스, 혹은 싱이 왕좌에 오를지 골프 팬들의 관심이 오거스타 내셔널GC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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