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폰 시장 양극화 시대로

경기침체로 중가폰 사라지고 프리미엄폰·저가폰 비중 늘어


휴대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경기침체의 여파가 휴대폰 시장까지 확산되면서 중가폰이 점차 사라지고 프리미엄폰과 저가폰의 비중은 늘어나는 양극화 시대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휴대폰 총 29종 가운데 중간층을 형성하는 출고가 50~60만원대 중고가폰의 비중은 단 4종(13.8%)에 그쳤다. 반면 40만원대 이하의 중저가폰은 17종(58.6%), 70만원대 이상의 고가폰은 8종(27.6%)을 차지해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추세는 이 달 들어 더욱 가속화돼 삼성전자의 햅틱폰은 80만원대, 최근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던 ‘T옴니아’도 100만원대에 달할 정도로 가격이 치솟은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가폰의 경우 소비층의 대부분이 고소득층 또는 초기사용자(얼리어댑터)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경기에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중고가폰의 경우 대부분 경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중산층 이하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주머니가 얇아진 이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저가폰으로 발길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져도 고가폰을 찾는 고소득층 소비자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중가폰 소비자들은 지갑 사정을 감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단계 낮은 저가폰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이 줄어든 것도 중가폰의 침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50만~60만원대 단말기는 이통사들의 보조금을 끼고 사면 공짜, 또는 많아야 10만원 안팎만 내면 됐지만 지금은 20만~30만원 이상은 자기 돈을 내야 한다. 이에 반해 40만원대 미만 저가폰은 보조금을 받으면 거의 공짜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이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한편 휴대폰 내수 시장은 지난 5월 이후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축소 방침에 따라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76만대에 달했던 판매실적은 지난달 154만대 규모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보조금 경쟁이 다시 촉발되면서 시장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 및 경기악화로 인해 중가폰이 힘을 못쓰고 있다”며 “고가폰 수요는 일정 부분 지속되는 한편 저가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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