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주 단축 반면 딸 한명당 23주 연장아들을 둔 어머니가 딸 둔 어머니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는 200여년 전 유목민 가족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핀란드 투르쿠대학의 사물리 헬레 교수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연구보고서에서 1640-1870년 사이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살았던 유목민 사미족에 대한 기록을 분석한 결과 아들은 한 명당 어머니의 수명을 평균 34주 단축시키고 반대로 딸은 한 명당 어머니의 수명을 23주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헬레 교수는 아들을 낳은 어머니는 딸만 둔 어머니보다 수명이 현저히 짧았고 딸을 많이 둔 어머니들이 수명이 가장 길었다고 말하고 아버지의 수명은 자녀의 성별과 관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헬레 교수는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는 이러한 경향이 적용되지 않겠지만 가난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헬레 교수는 출산시 아들은 딸에 비해 대개 체중이 무겁기 때문에 모체에 훨씬 큰 부담을 준다고 지적하고 이것이 어머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아들이 딸 보다 어머니에게 더 부담이 되는 반면 딸은 어머니를 도와 어머니의 일을 많이 덜어주게 되는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헬레 교수는 말했다.
헬레 교수는 사미족의 경우 자녀들이 부모의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지만 딸의 경우는 아들보다 긍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사미족은 세대당 평균 4명의 자녀를 출산했으며 아이들은 가족을 떠나지 않아 여러 대에 걸쳐 대가족을 이루며 살았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