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는 대학 졸업장이 아니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 최고죠.”최근 정규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이 안되자 체면을 세우기 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지식을 다시 배우는 `실속파 재입학 구직자`가 늘고 있다.
특히 29세 이하의 고졸 이상 학력 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이 대졸 구직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력개발원 입학 신청자 중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자 비중이 2001학년도 4.2%에서 2002학년도 7.9%, 2003년학년도 12.8%로 계속 증가했다. 2,139명을 모집하는 올해에도 1월 31일 현재 입학 신청자 중 대학재학 이상 고학력자가 14%에 육박하고 있다.
주로 고졸 출신들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인력개발원에 고학력자가 몰리는 것은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뒤 직장을 잡지 못한 실업자들이 100% 취업과 학비전액 국비 지원, 월 20만원 수당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대졸자가 늘며 인력개발원 수료생 중 학위취득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인력개발원 졸업생 1,708명 가운데 876명이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공학사 및 공업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