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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카카오 '보이스톡' 대항마로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활용한 고품질 음성통화 서비스인 'HD보이스'를 꺼내 들었다.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LTE 2.0'을 선언하며 이르면 오는 9월 VOLTE(음성LTE)인 'HD보이스를 상용화하겠다고 20일 밝혔다. HD보이스는 기존 3G 음성통화에 비해 2.2배 큰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한다. 통화연결시간 또한 2.5초 미만으로 기존 대비 최소 2배 이상 빨라졌다. 특히 음성통화 중 끊김 없이 영상통화로 전환이 가능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공개한 HD보이스의 통화품질은 기존 3G 망에서 보다 월등했다. 배준동(사진) SK텔레콤 사장은 지리산 근처에 살고 있는 SK텔레콤 가입자와 HD보이스로 통화를 하며 1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장에서 직접 통화를 하는 배 사장과 지리산 근처에서 전송되는 SK텔레콤 가입자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대화하듯 선명했다. 음성통화에서 화상통화로의 전환도 바로 가능했으며 화질 또한 TV를 보듯 뚜렸했다.
SK텔레콤은 HD보이스가 본격 상용화되면 여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강점은 음성통화의 품질. mVoIP의 경우 음성이 담긴 데이터가 발송순서가 아닌 먼저 도달하는 순으로 전달돼 끊김 현상이 잦고 통화품질이 낮다. 게다가 도심과 같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통화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와달리 HD보이스는 LTE 네트워크에 QCI(QoS Class Identifier) 기술을 적용해 기존 음성통화처럼 끊김 없는 통화가 가능하며 주파수를 별도로 할당해 복잡한 도심에서도 안정적인 통화가 가능하다.
HD 보이스 이용요금은 현재 3G 망에서 서비스하는 음성통화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내년 하반기까지 3G망 분포도를 뛰어넘는 LTE망을 구축해 전국 어디에서든 HD보이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HD보이스의 경우 VOLTE가 가능한 LTE폰에서만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피부에 와 닿는 변화를 느끼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은 LTE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 부분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T 베이스볼'과 같은 야구동영상 서비스 및 카트라이더 러시, 제네시스 게임 등 LTE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콘텐츠를 보강할 예정이다. 빠른 데이터 속도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콘텐츠 소비를 원하는 이용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T베이스볼의 경우 SK텔레콤 LTE 가입자는 데이터 이용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야구마니아들의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가 함께 공동 개발중인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의 경우 다음달 출시될 갤럭시S3 LTE 모델에 탑재를 목표로 현재 최적화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용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TE 품질 개선에도 나선다. LTE 속도 개선을 위해 '멀티 캐리어' 및 '캐리어 통합' 기술을 각각 다음달과 내년 하반기에 상용화해 현재보다 최대 2배 빠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추가 주파수 확보 및 LTE 펨토셀과 같은 트래픽 분산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과부화 현상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준동 사장은 "이제 LTE 경쟁은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를 넘어 품질이 우선시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SK텔레콤은 HD보이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로 올해 700만명 이상의 LTE가입자를 확보하고 2015년에는 이를 2,10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이스톡의 음성 품질을 고의로 훼손하고 있다는 카카오 측의 주장에 대해, 변재완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보이스톡의 통화품질을 일일이 떨어트린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데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실상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보이스톡과 달리 HD 보이스는 단말기 제조사와 협의를 거쳐 LTE에 최적화된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통화품질이 월등히 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