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리 속엔 오직 김용배 생각뿐"

무용극 '김용배입니다' 주인공 고석진


"머리 속엔 오직 김용배 생각뿐" 무용극 '김용배입니다' 주인공 고석진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용배씨!“. 무용극 ‘김용배입니다’의 주인공 고석진은 서울예술단 안에서 ‘용배’로 불린다. 첫 인상은 선하고 편한 이웃 청년 같은 모습. 하지만 그 안에 예술가적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사물놀이를 창시한 음악가 김용배 선생도 아마 살아생전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 눈빛 때문에 ‘에쿠우스’‘리처드 3세’의 연극 연출가 한태숙은 첫 워크숍에서 고석진을 용배로 낙점했다. 작품 제목은 원래 ‘사생결단’. 그러다가 최근 같은 이름의 영화가 개봉되면서 제목이 ‘김용배입니다’로 변경됐다. 고석진은 “제목이 바뀐 만큼 김용배라는 예술인에 더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며 “부담이 커졌다”고 털어놓는다. 때문에 현재 그의 머리 속엔 온통 김용배 생각 뿐이다. 김용배라는 예술가의 창작, 음악적 고뇌에 집중하고 있다. 무용극 ‘김용배입니다’는 사물놀이를 창시한 상쇠 김용배를 기리는 공연이다. 그는 1978년 김덕수 등과 함께 공간사랑에서 사물놀이를 첫 공연한 인물. ‘하늘이 내린 상쇠’라고 불린다. 1986년 벽에 걸린 ‘無’자를 바라보며 자살했다. 예술가다운 죽음이다. 이번 연극은 서울예술단 변신의 첫 시도다. 과거 서울예술단은 추상성 강한 가무악 작품에 주력해왔다. 그러던 것이 신임 정재왈 이사장 취임이후 시대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작품에 극적인 요소를 적극 도입했다. 그 첫 작품이다. 서울예술단의 이런 변신은 고석진 개인의 변신이기도 하다. 그는 무용과 음악경험만 있다. 아무리 무용극이라지만 극적요소가 강한 작품은 그에게 큰 도전이다. 그는 “처음엔 한태숙 선생님의 말씀을 2주동안 거의 이해키 어려웠다”며 “인물의 다양한 감정변화를 표현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습 중 본 그는 김용배란 인물의 다양한 면모와 고뇌를 잘 표현해 내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해온 고성 오광대놀이 경험이 극적 요소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말이다. 불과 30년 밖에 안된 젊은 예술-사물놀이에 젊은 에너지를 쏟아 붓겠다는 고석진. 혼신을 다하는 그의 몸짓을 예술의 전당에서 20일과 21일 양일간 볼 수 있다. 공연문의 (02) 523~0984~7 입력시간 : 2006/05/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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