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발표 후 침묵을 지켰던 노키아와 애플이 구글을 잇따라 비난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관련해 모토로라에 특혜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은 맞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 후에도 다른 휴대폰 제조사를 차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모토로라 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엘롭 CEO는 "내가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 관계자라면 구글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되는 부분을 따질 것"이라며 "노키아가 올 2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 것이 다시 한 번 중요한 일이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시 노키아가 구글과 손잡지 않은 이유가 구글이 애플처럼 휴대폰 시장에 욕심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발표 직후 침묵을 지켜왔던 애플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리처앤컴퍼니가 주최한 콘퍼런스콜에서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 대가로 지불하는 125억달러는 너무 많은 금액"이라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의 가치에 비해 인수금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오펜하이머는 "기업은 기술을 훔치거나 아이디어를 빌리는 대신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며 "어떤 제품이 더 좋은지는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