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글로벌 인사 방한 줄이어… '외교 큰 장'

케리 美국무, 윤병세 장관 만나 한반도정세·한미동맹 등 논의

반기문 총장, 유엔 행사차 방문… 모디 총리,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

22일 열리는 '믹타' 회의에는 호주 등 4개국 외교장관 참석

존 케리(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케리 장관은 1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등 1박2일의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연합뉴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글로벌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주 후반에는 믹타(MIKTA) 외교장관 회의를 위해 멕시코·인도네시아·터키·호주의 외교장관들이 방한하는 등 서울 외교가가 북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케리 장관은 17일 오후에 도착, 1박2일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케리 장관이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3개월여 만이다. 1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올해 두 번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다음달 중순께 추진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북핵·북한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공조 방안 및 한미동맹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내 대학에서 강연하는 등 한국 국민과도 만나는 일정을 가진 뒤 미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총장은 18일 입국해 22일까지 머무르면서 유엔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인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에 19일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한 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포럼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 등도 참석한다. 반 총장은 19~20일 이틀에 걸쳐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지도자 정상회의, 서울디지털포럼, 유엔아카데믹임팩트(UNAI) 서울포럼, 유엔창설 70주년 기념 특별행사 등에 참석한다. 반 총장은 18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찾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별도 면담 계획이 있으며 박 대통령 예방 및 정의화 국회의장 면담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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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 총장은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보는 가급적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문 대망론'을 정치권에 흘렸던 인사 중 한 명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고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이어서 신중한 행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귀국 때마다 찾던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충북 음성도 이번에는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모디 인도 총리도 18일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방한한다. 지난해 5월 취임 후 처음 방한하는 모디 총리는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정치·군사·문화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자신이 주창한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 '메이크 인 인디아'와 관련해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우리 정부와 기업에 요청하는 한편 자국의 도로·건설·항만 등 인프라 개선과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사업에 관심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물류·영상산업·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박 대통령과 함께 한국·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한 뒤 한국 주요 기업 CEO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투자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청계천을 방문해 하천 정비사업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을 예정이며 1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는 일정도 있다.

오는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믹타 외교장관 회의를 위해 멕시코의 호세 안토니오 미드 장관,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마르수디 장관, 터키의 메블류트 차부시오울루 장관, 호주의 줄리 비숍 장관이 방한한다. 믹타는 우리 정부 주도로 2013년 창설됐으며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등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국제사회 공공이익 증대와 발전에 대한 기여 의지 및 역량을 보유한 중견국 협의체다. 이번 회담은 멕시코에 이어 2대 간사국을 맡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외교장관 회담으로 윤 장관이 주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믹타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을 담은 '비전'문서를 채택하고 각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윤 장관과 연쇄 양자회담을 가진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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