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신소재를 무기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있어 화제다.
카본 섬유와 전도성 폴리머를 합성한 초박막 발열소재 `썬페이퍼`를 개발한 탄탄(대표 정 인, www.tan-tan.co.kr)이 그 주인공.
탄탄은 지난 1997년부터 수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미세 카본섬유를 이용한 면상 발열체용 신소재(모델명: 썬페이퍼ㆍSunPaper)개발에 성공했다. 종전에는 전기선에 열을 통하는 방식의 발열체가 주로 사용됐으나 탄탄이 개발한 신소재 `썬페이퍼`는 종이 재질로 제품에 부착, 전기를 통하기만 하면 열이 발산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그림액자나 의류, 혹은 침대시트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빛 에너지와 동일한 파장인 8∼15미크론의 원적외선을 방출하는데 원적외선은 물체에 흡수가 잘 되고 멸균 기능도 탁월해 항암 치료나 중금속 제거, 공기 정화 등에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탄탄이 썬페이퍼를 적용한 대표적인 제품인 `그림 액자형 난방방열기`의 경우 원적외선 방사율이 89.6%에 이르는데다 최대 7평 규모까지 난방이 가능해 출시 첫 달 200여대가 판매됐으며 최근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월 평균 4,000여대가 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건축자재 박람회에서 호평을 받아 그림 액자형 방열기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을 적용한 바닥난방제품이나 발열의류에 대한 주문이 밀려 들고 있다.
이 회사 민인원 관리본부장은 “기존 시장에서 널리 쓰였던 미국 칼로리큐사의 액상 카본에 비해 난방 효율이 30% 이상 높으면서도 전기 소모량은 20% 낮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우수한 기술력에 힘입어 탄탄은 지난 해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민 본부장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저렴한 원가를 무기로 해외 시장에서 싸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발휘, 미쯔이그룹과 일본내에서의 독점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카자흐스탄과 중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위해 충남 논산 지역에 3,000여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데 연간 생산 규모가 3,600㎡인 이 공장이 완공되면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