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식품업체들이 「포켓몬스터」「스타크래프트」등 캐릭터 스티커를 제품에 집어 넣어 판매하는 바람에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이들 제품을 일부러 사는 어린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許陞)이 지난 3월21일부터 4월15일까지 서울지역 11개 초등학교 2~3학년생 776명을 대상으로 빵과 과자 등에 들어있는 「캐릭터스티커 구입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1.0%가 스티커 때문에 제품을 사고 있으며 어린이 한 명당 평균 60개의 스티커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4일 밝혀졌다.
심지어 100개 이상을 모은 어린이도 23.2%나 됐으며 특히 조사대상 어린이중 16.
2%는 스티커가 들어있는 식품을 먹지 않거나 버리기도 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캐릭터스티커에 대한 열풍으로 이를 모으는 어린이는 10명 중 8명꼴인 전체의 84.7%에 이르렀다. 소보원은 빵과 과자 등에 캐릭터스티커를 집어넣어 판매하는 업체는 제빵회사인 S사와 D, L, H 등 유명제과사들이 포함돼 있으며 판매가는 500∼1,000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에 들어있는 캐릭터스티커는 포켓몬스터, 스타크래프트, 핑클, 헬로키티 등 10여종에 이른다.
소보원은 일부 식품업체들이「스티커를 모아 보세요」등의 광고문구까지 동원, 어린이들의 캐릭터스티커 선호심리를 판매에 악용하고 있다며 업체의 자정을 촉구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4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