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말기 암은 사형선고?

차근차근 열심히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영화나 소설에서 주인공이 자주 걸리는 병 중 1위는 단연 암이다. 게다가 말기 암에 걸린 주인공들은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곤 하는데 이 때문에 많은 암 환자들은 말기 암 진단을 받으면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오해를 한다. 보통 암의 병기를 나눌 때 암세포가 국소적으로 있으면 1기ㆍ2기 정도에 해당하고 수술로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 여기서 발전해 임파절에 전이되면 3기라고 하는데 이 때부턴 항암제 치료를 꼭 해야 된다. 임파절 이외에 다른 부위로 암이 퍼지면 4기로 분류한다. 일반인들이 말기 암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4기를 의미하고 이런 경우 수술,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를 병용해야 한다. 말기 암은 곧 ‘죽음’ 이라는 공포 때문에 환자들은 과잉치료를 하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에 매달리기도 한다. 때로는 희망을 놓고 아예 치료 자체를 포기한다. 그러나 말기 암은 의사들이 의학적 분석이나 치료방법을 정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병의 분류일 뿐이다. 실제로는 어느 곳이든지 암이 있으면 이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즉 1기든 4기 말기든 암이 있으면 꼭 치료해야 하고, 치료 못하면 1기라도 사망할 수 있다. 전직 대통령 주치의로 유명했던 고창순 박사는 20대 대장암, 40대 십이지장암, 60대에는 간암에 걸렸지만 지금은 완치돼 건강하게 지낸다. 그 분이 3번째 암에 걸렸을 땐 포기할 뻔 하기도 했지만 암을 주의 깊게 관찰하다가 재발하면 치료하고 또 치료했더니 결국 암이 먼저 힘이 빠지더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암으로 쉽게 죽은 영화 주인공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 이렇게 말기 암이더라도 1기 암이 잘 치료된 것 같이 아프지 않고 편안히 살다 자연수명을 다할 수 있다. 1기라고 너무 낙관하거나 말기라도 너무 비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열심히, 차근차근 암세포를 제거하고 조기 진단으로 재발 관리를 잘 한다면 해피엔딩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 최일봉 우리들병원 사이버나이프 척추암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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