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항공사에 경쟁업체로 급부상/적자노선·과잉인력 대수술후 면모일신러시아 국영항공 아에로플로트가 변하고 있다. 구 소련시절부터 불친절과 나쁜 서비스로 악평이 나 있던 아에로플로트가 보잉, 에어버스 등의 신형기를 잇따라 도입하고 종업원들의 친절 서비스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불필요한 인력을 과감히 축소하고 항공노선 전반을 재정비하는 등 이제는 미국과 유럽의 항공사들 눈에도 제법 경쟁자로 비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직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예브게니 샤포시니코프(54)는 아에로플로트 최고 경영자에 취임한지 14개월동안 이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우선 아에로플로트의 가장 큰 문제를 비용으로 보았다.
구 소련시절부터 정치적인 이유로 유지돼오던 불필요한 노선, 관료조직의 비대에 따른 과잉인력등이 결국은 아에로플로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노선 등 이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과감히 정리했으며 미국노선은 더욱 확장하는 등 제대로된 항공사 운영에 나선 것이다. 여기다 불필요한 인력에 대한 정리작업에 들어갔으며 무뚝뚝하기만 한 승무원들의 친절교육도 직접 나서 고쳐나갔다. 여기다 일류신, 안토노프 등 러시아 항공기대신에 유지비용등이 적게되는 보잉, 에어버스 신형기종을 도입, 항공사 면모를 일신했다. 샤포시니코프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 아에로플로트에게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서비스의 질이 루프트한자 등 외국업체와 국내의 신설업체인 트랜스아에로 등에 비해 아직까지는 떨어지고 있다. 또 그동안 유일한 장점이었던 낮은 항공요금도 경쟁업체들의 잇따른 가격인하로 이점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다 갖가지 경영혁신은 아에로플로트의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정부의 반대에 밀려 좌절되고 있다.
그러나 샤포시니코프가 시작한 경영혁신은 그동안 공산주의 항공사로 폄하되던 아에로플로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결과는 예측할수 없지만 3천시간 비행경력의 노련한 조종사 샤포시니코프는 아에로플로트를 이륙시켰다.<온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