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부동산시장 붕괴로 촉발된 홍콩의 디플레이션이 5년8개월 만에 끝났다고 헨리탕(唐英年) 홍콩 재정국장이 23일 선언했다.
홍콩 정부통계처는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경제호전으로 소비자 수요가 살아나고 최근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년에 비해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98년 11월부터 지금까지 68개월 동안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홍콩의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 가스와 물값이 각각 13.5% 올라 상승률이 가장 컸고 의류와 신발 7.5%, 음식 3.1% 등의 순이었으며 주택값은 반대로 2.8% 하락했다.
이에 따라 헨리 탕 재정국장은 이날 경제정상회의가 끝난 뒤 홍콩의 디플레가 막을 내렸다고 선언하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인 6%를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2ㆍ4분기 성장률은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만약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성장률이 6%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콩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물가상승이 유가급등 여파와 함께 수요증가가 아닌 공급부족의 결과일 수 있다면서 아직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홍콩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 물가지수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출렁거릴 것이며 올해 전체 인플레율은 마이너스이거나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