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권력변환, 한국언론117년사'

'권력변환, 한국언론117년사'권력과 언론의 관계 탐색 지난 98년 정치권력에 기대는 언론의 속성을 해부한 「카멜레온과 하이에나: 한국언론 115년사(1883∼1998)」를 펴냈던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가 최근 이를 확장 심화시킨 새로운 책 「권력변환: 한국언론117년사(1883∼2000)」를 1년 6개월 만에 냈다. 새 책은 기존의 실용적 언론사에서 대중매체사로 주제를 바꾼 것이 특징. 책의 제목으로 사용된 「권력 변환」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이 「정치권력」에서 「언론권력」으로 이동했다는 저자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다. 저자는 정치가여론정치로 이행되면서 여론의 생산자 기능을 가진 언론이 정치권력의 종속적 또는부수적 권력에서 정치권력을 유도하고 통제하는 권력으로 변화됐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제1장 「개화기의 언론 1(1883∼1896)」부터 제16장 「김대중 정권하의 언론(1998∼2000)」에 이르기까지 한국 언론사를 시대별로 고찰하며 언론권력의 변환과정을 설명한다. 그는 개화기에 「한성순보」 「한성주보」 등 관보(官報)의 형태로 출발한 신문의탄생배경은 오늘날 한국에서 통용되는 「도구적 언론관」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서구에서 신문의 탄생이 무역을 하는 상인들을 위주였던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처음부터 지식 엘리트들이 민중을 계도하려는 목적으로 신문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어 일제치하와 미군정을 겪으면서 한국의 언론은 제한된 틀에서 줄타기를 하며 언론기능을 수행해야 했다. 이는 군사독재정권 치하에서도 계속되어 한국언론의 「줄타기 속성」이 체질로 굳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일제의 「문화통치」는 한국의 지식인과 문인들이 신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겨를도 없이 신문에 통합 또는 유착되고, 신문을 자신의 주장과 사상을전파하는 도구로만 간주하는 신문관(新聞觀)을 갖게 만든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문관이 오늘날 한국언론에 그대로 이어졌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입력시간 2000/07/19 18:3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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