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철강업계 재편조짐

M&A 전문가 윌버로스 인터내셔널 인수 이어 구조조정 업계에서 '기적의 손'으로 통하는 윌버 로스가 미 철강업체 인수에 본격나섬에 따라 철강업계의 대대적 재편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미 CNN머니는 5일 윌버 로스가 올 초 파산한 철강 기업 LTV(현 인터내셔널 스틸) 인수에 이어 베들레헴 스틸 합병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의 인터내셔널 스틸이 베들레헴 스틸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합병기업은 연간 2,00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시장점유율 17%)을 갖추게 돼 US 스틸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와 관련, 방송은 유럽 최대 철강 기업인 아세롤 등이 베들레헴 스틸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인터내셔널 스틸의 인수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구조조정 업계에서 얻은 윌버 로스 개인의 명성과 무관치 않다. 투자금융사 로스차일드 회장을 역임했던 로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구조조정 전문회사 WL 로스 앤 코를 설립하면서 구조조정 업계에 뛰어들어 막대한 현금 동원력과 기업 회생 능력으로 업계에선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통하고 있다. 로스의 이 같은 능력은 그가 올 초 파산한 철강기업 LTV를 3억2,5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무(無) 노조 경영과 미국의 관세정책을 이용, 수익 경영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을 거두면서 미 철강업계에서도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철강 산업이 로스의 손을 거쳐 빠르게 재편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라고 방송은 전했다. 미 철강 업계는 지난 97년 이후 30여개 기업이 파산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여파로 올 6월 한 때 100선을 돌파했던 다우존스 철강업종 지수가 5일 현재 37% 가량 떨어진 63.80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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