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외국인, 韓투자에 동요 없을것"

해외 한반도 전문가에 듣는다<br>헨리 세그먼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CIO<br>김정은 권력승계 순탄 예상<br>韓 국가신용도 하락 안할듯, 주가도 연말까지 10% 상승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의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를 감행할 수 있지만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러한 북한의 행태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국에 투자하는 월가의 헤지펀드인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IIA)의 헨리 세그먼(51ㆍ사진) 최고투자전략가(CIO)는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동요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IIA는 지난 1992년 설립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펀드를 비롯한 3개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세그먼 CIO는 한국 기업을 200곳 이상 방문할 정도로 한국경제에 대한 이해가 깊은 월가 인사다. 세그먼 CIO는 김 위원장 사후에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오르는 등 불안이 나타난 데 대해 이날 오전부터 주가가 하락한 점을 지적하며 일부 외국인투자가들의 쇼트세일링(공매도)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사망하고 공식발표까지 50시간 이상 지체됐다"며 "이 사이 중국ㆍ러시아 등에는 김 위원장의 사망사실이 알려졌을 가능성이 높고 그런 정보가 시장에 흘러나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빠진 지난 월요일이 한국 주식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하나의 기회였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 사망과 북한의 후속 움직임이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연말까지 19일 저점보다 10% 이상 주가지수가 올라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당분간 한국의 국가신용도도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국가신용평가사들의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유럽"이라며 "유럽 각국보다 훨씬 채무상태가 좋은 한국이 신용등급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지만 북한의 상황이 급속히 나빠진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부위원장으로의 권력승계에 대해서는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앞으로 수개월간 김 부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그의 권력승계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 위원장이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데 3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승계기간이 이보다 훨씬 길어져 김 부위원장이 군사ㆍ정치 등 모든 권력을 장악하려면 35세는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그먼 CIO는 "북한의 군대 최고 지휘부나 노동당 최고위급 등 소위 북한의 1%는 그동안 경제적ㆍ정치적으로 상당한 혜택을 누린 집단"이라며 "이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김 부위원장에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내부결속을 다지고 김정은의 지도력을 과시하기 위해 남한을 상대로 국지적인 도발을 감행할 수 있지만 경험 많은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를 연극(play acting)으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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