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日에 당장 필요한 물건 공급 적극 돕겠다"

신환섭 코트라 도쿄무역관장


"장사한다는 차원을 떠나 우리 기업들이 지금 일본에 꼭 필요한 물건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17일 도쿄 유라쿠초(有樂町)에 위치한 신환섭(사진) KOTRA 도쿄무역관장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쭉 실금이 간 벽이 눈에 들어왔다. 기자의 시선을 따라가던 신 관장이 "지난 11일의 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실에 놓인 목재 장식장 위는 텅텅 비었다. 전임자들이 모은 도자기를 올려뒀던 장식장이지만 지진으로 대부분이 깨져버렸다. 그날 지진 이후 사무실 건물 지하의 흡연실에 갈 틈도 없어졌다는 그는 요즘 대지진으로 처참한 피해를 입은 일본에서 한국 기업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신 관장은 "일단 급한 물품들을 지원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15일 우선 국내 기업의 노인용ㆍ유아용 기저귀 각각 5,000개와 목장갑 1만5,000개를 도쿄로 급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KOTRA가 정한 지원물품 우선순위는 기저귀ㆍ휴지ㆍ비닐ㆍ이유식ㆍ라면ㆍ손전등ㆍ건전지ㆍ목장갑ㆍ부탄가스 순이다. 그는 이밖에도 한국 기업이 나설 부분이 어디 있는지 고심하고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지원은 이후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 확대로도 이어질 것으로 신 관장은 기대하고 있다. 휴지에서 가설주택까지 일본의 피해복구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자리가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KOTRA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 80여개 국내 기업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일 또한 그의 몫이다. 14~15일 실시한 조사 결과 지진으로 일본 협력사와의 거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업체는 30여개에 달한다. 그는 "다행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도쿄 쪽에 거점을 두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적었지만 거래사가 지진 피해지역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곤란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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