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자인·기술 굿" 바이어 줄이어

■ 도쿄국제선물용품전시회 한국관 가보니<br>한국공동관 첫 구성 이미지 제고<br>아이디어·전통공예 제품 대다수 한류 등 영향으로 호감도 높아<br>일본 소비재시장서 대박 기대감

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국제선물용품전시회에서 일본 현지 및 해외바이어들이 한국공동관의 국내 업체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일본은 내수시장이 강한 곳이기 때문에 하나의 상품만 제대로 뜨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죠"

국제선물용품전시회로 한창 사람이 북적거리던 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 한국공동관에 부스를 마련한 벤처기업 지니바이오의 김민석 대표는 몇년 전 일본에서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성공을 자신했다. 지니바이오를 비롯한 인천 지역 3개 업체가 연합해 앱으로 습도 조절 등이 가능한 가습기, 기능성 자동차 발판, 방충램프 등 3개 제품을 내놓았다. 함께 전시회에 참여한 서동진 노바레보 대표는 "일본 전시회는 처음이지만 다른 부스보다 3~4배 많은 바이어와 상담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4일 개막해 6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추계도쿄국제선물용품전시회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2개 한국기업이 참가, 일본소비재 시장 공략 포문을 열었다. 매년 2월과 9월 두 차례 열리는 도쿄국제선물용품전시회는 올해로 벌써 38년, 76회째를 맞았다.

매해 20만명 정도의 관람객과 3,00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전시회를 찾는다. 올해는 총 2,534개사가 4,500개 부스를 열었다. 외국 기업은 23개국에서 552개사가 찾았다. 한국기업은 중국(203개)을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전시회 주최사인 비즈니스가이드샤의 노부유키 하가 사장은 "과거 한국은 일본의 OEM(주문자생산방식) 생산기지 정도의 이미지였지만 지금은 높아진 기술력ㆍ디자인과 한류 등의 영향으로 제품 이미지가 크게 올라갔다"며 "일본 바이어들도 한국과 일본 제품간 수준 차이를 이제 거의 못 느끼고 있을 만큼 한국 제품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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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에는 한국무역협회의 제안으로 그동안 지원 기관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한국기업 부스를 한 공간에 모아 128개 기업, 134부스의 '한국공동관'을 처음으로 구성했다. 한국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통합 공간을 통해 한국 제품의 전반적인 이미지도 제고했다는 평가다. 이곳에서는 홍보물 배포와 바이어 대상 사전 마케팅 행사도 병행해 한국기업 부스를 찾는 바이어들에게 더 큰 편의를 제공했다.

이상일 무역협회 전략마케팅실장은 "기관별로 산발적으로 구성되던 한국관을 하나의 공동관으로 구성한 것에 대해 참가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참가 기업 가운데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아이디어 제품이나 전통공예기술 제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구매력이 높고 인구가 많은 일본 내수시장 특성상 제대로만 비집고 들어가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여기저기서 느껴졌다.

쿠빙스라는 브랜드의 원액기를 선보인 NUC의 한 관계자는 "이 전시회에 3년 이상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데 현재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출을 일본에서 거두고 있다"며 "일본에는 원액기 제조사 자체가 없는데 전시회 참가 뒤부터 제품 인지도가 급격히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회에 한번 참가하면 대부분 효과가 바로 나타났던 만큼 이번에도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대폰 악세서리를 전시한 신지모루의 이민일 해외마케팅팀장은 "2009년 이후 4년 만에 나왔는데 벌써 50명의 바이어와 상담을 마쳤다"며 "일본 수출은 그동안 온라인 등 간접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번에 직접 수출을 성사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아로마 제조업체인 세인마케팅 이성일 이사는 "일본에서도 힐링에 대한 트렌드가 강조되고 있어 아로마 제품에 대한 일본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무역협회에서 제공한 바이어 매칭 서비스를 통해 만난 업체들과도 상담 성과가 좋다"고 평가했다.

무역협회는 전시회를 찾는 한국업체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한국공동관 품격을 더 높이고 품목별 유망바이어 매칭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실장은 "한국 기업들이 한국공동관을 해외마케팅 수단으로 더욱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참가업체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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