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국내외 유공자 31명에 훈포장 "산업 발전·무역 1조弗 돌파 밑거름"

제철설비기술 등 전수, 외국인 3명도 포함돼

(좌부터)백덕현 전 부사장, 故 아리가 도시히코, 조르제토 주지아로

한국 조선산업의 태동기였던 지난 1970년대 현대중공업은 중동의 해운사 UASC가 발주한 다목적선과 컨테이너선을 가까스로 수주해 별 탈 없이 건조ㆍ인도할 수 있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고(故) 윌리엄 던컨 UASC 기술수석책임이 임직원과 격의 없이 어울리면서도 깐깐하게 설계ㆍ건조기술을 지도한 덕분이었다. 그는 외국 선주기업들에 한국 조선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전파하는 데도 힘써 한국이 세계 1위 조선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12일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고 던컨씨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추서하는 등 우리나라의 산업발전과 무역 1조달러 돌파에 밑거름이 된 국내외 유공자 31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 정부는 1980년 사망한 고인의 가족을 찾기 위해 현지 지역신문에 기사ㆍ광고를 싣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아들인 앤드루 던컨씨가 훈장을 대리수상한다. 포상자 명단에는 일본ㆍ이탈리아인도 1명씩 포함돼 있다.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고 아리가 도시히코 전 신일본제철 감사역은 1960년대 말 한일 합작 프로젝트였던 포항제철소가 효율적이고 저렴한 설비로 건설되고 일본 기술을 전수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은퇴 이후에는 한일문화협의회장으로 양국의 우호 증진에 힘썼다.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씨는 1976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한 현대자동차의 '포니'를 비롯해 마티즈ㆍ렉스턴ㆍ쏘나타ㆍ매그너스ㆍ코란도C를 디자인했다. 국내인으로는 '제철소의 DNA'로 불리는 설비계획기술 국산화와 조강 생산능력 확충, 자동차용 강판 개발 등을 주도한 백덕현 전 포항제철 부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스스로 빛을 내 초박형으로 제작할 수 있고 고화질ㆍ고속응답 성능까지 갖춰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 소재로 널리 쓰이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상용화를 주도한 정호균 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고문이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다. D램 개발과 표준기술 선정에 기여한 김창현 삼성전기 전무, 컴퓨터ㆍ휴대폰 등의 몸통을 만들어내는 사출ㆍ프레스 금형기계 명장인 고재규 소닉스 상무, 하동환자동차(현 쌍용자동차)와 신진자동차(현 한국GM)에서 버스ㆍ자동차의 설계ㆍ디자인을 담당하며 수출길을 여는 데 기여한 전영선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은 동탑산업훈장을 받는다. 23년간 자동차를 수출하기 위해 배에 선적하는 업무를 맡아온 원용희 기아차 기사, 38년간 자동차 도장 업무를 담당해온 김종수 현대차 기장은 산업포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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