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주, 외국인 '사자'로 회복 기미

국민銀 지분율 77% 차지…"사상 최고"<br>신한지주ㆍ부산銀등도 사흘째 순매수<br>"부동산 침체로 담보대출 역풍 우려"도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무려 26.8%나 급락한 은행주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지분이 77.3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신한지주ㆍ부산은행 등도 지난 26일까지 3일 연속 순매수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 가능성에 따른 위험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중소기업과 일반가계 대출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졌고 결국 부동산시장 침체는 대출금 연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수 한누리증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은 하반기 은행권이 안고 있는 최대 리스크”라며 “대손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 은행주 바닥 찍나=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바닥 탈피에 대한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이 3일 연속 134만여주를 매입한 국민은행은 26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77.3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또 신한지주ㆍ부산은행 주식도 3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지분율을 각각 62.51%, 52.20%로 끌어올렸다. 김미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연체율 증가, 부동산 가격 변동 등의 악재는 안고 있지만 은행주는 그동안 종목별로 40% 안팎 정도 급락한 상태”라며 “대부분의 악재들이 충분히 가격에 반영됐다고 판단,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은행주의 발목을 잡았던 하이닉스의 높은 매출실적과 주가 상승도 은행주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하이닉스의 주가가 추가 상승해야만 은행들이 수혜폭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승주 우리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그동안 은행주는 상당한 수혜를 봤다”며 “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하이닉스가 1만2,650원을 넘어서야 수혜폭이 커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침체, 하반기 최대 악재= 악재가 대부분 주식가격에 반영된 만큼 하반기 은행주에 가장 큰 위험요소는 부동산 가격 침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액 중 상당부분이 부동산담보 대출임을 감안할 때 부동산 가격 급락은 은행업종의 수익성 악화,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주택담보 대출 관련 연체 증가도 은행들에는 골칫거리다. 이미 주택담보 대출 관련 연체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국민ㆍ외환은행의 대출 연체율을 조사한 결과 다세대주택을 담보로 대출한 돈 중 1개월 이상 이자를 내지 못한 부실 대출의 비중(연체율)이 4월 말 현재 11.8%에 달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평균 2% 미만인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은행들이 최근 3년 반 동안 주택담보대출을 55조원에서 162조원으로 3배 정도 늘렸다는 점, 여기에 대출기간이 대부분 3년에 불과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상환이 시작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의 급락은 부동산 담보가치 하락→추가 담보 혹은 차액 상환 요구로 이어지고 또 주택ㆍ건물의 매매가 힘들어지면서 연체로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영수 수석연구원은 “은행주는 부동산시장 안정화 여부, 내수시장 회복 여부가 수익과 이어질 것”이라며 “은행주 비중 확대도 이들 요인이 가시화될 시기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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