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국풍 '오페라 투란도트' 국내 무대에 오른다

25~28일 예술의전당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투란도트'는 18세기의 작가 카를로 고치의 우화 '투란도테'를 원작으로 한다. 역사상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는 푸치니(1858~1924)는 '투란도트'를 작업하면서 "이제까지 내 오페라는 모두 버려도 좋다"고 할 정도로 깊은 애착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타타르 국의 칼라프 왕자를 사랑하던 여자 노예 류가 죽는 부분까지만 작곡한 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3막의 이중창과 피날레를 작곡해 푸치니의 유작을 완성시키며 1926년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가졌다. 이후 수많은 작곡가들에게 '투란도트'의 마지막 부분은 도전의 대상이었다. 아시아에선 대표적으로 중국 작곡가 하오웨이야가 지난 2005년 3막의 이중창 '델 프리모 피안토'(첫 눈물)와 피날레를 중국 전통 선율로 작곡한 새로운 '투란도트'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를 공부한 하오웨이야가 대륙의 컬러로 창조한 중국 버전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국립오페라단 초청으로 25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다. 하오웨이야의 '투란도트'는 중국 고대 자금성을 배경으로 얼음처럼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칼라프 왕자가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을 그렸다. 3막 1장에서 칼라프 왕자가 승리를 자신하면서 부르는 '네순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애창곡으로 유명하다. 투란도트 공주가 왜 사랑을 믿지 않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인퀘스타 레지아'(옛날 이 궁전에서), 여자 노예 류가 왕자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부르는 '투케디 젤 세이 친타'(얼음장 같은 공주의 마음도) 등의 아리아도 잘 알려져 있다. 하오웨이야는 '투란도트'의 2대 주제인 '사랑'과 '영웅주의'를 부각시키기 위해 로링 공주 등 새로운 인물을 추가했으며 푸치니가 작곡 당시 삽입했던 중국 민요 '모리화'의 선율을 더욱 강조했다. 한국 초연에는 중국 국가교향악단 수석지휘자이자 부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리신차오가 지휘하고 중국국가대극원(NCPA) 연출가 천신이가 연출, 소프라노 쑨슈웨이와 테너 모화룬 등 중국국가대극원 관현악단과 합창단 190여명이 무대에 선다. 관람료는 1만∼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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