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JGTO 맹활약 김도훈 "PGA 진출? 日 투어 몇 차례 우승 챙긴 다음에…"

페어웨이와 러프 변별력 커 쇼트 게임 보완에 제격…일본서 몇 차례 우승 경험 뒤 PGA 진출하고파


지난해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ㆍ안선주(24)가 일본 남녀 골프 상금왕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일본 투어는 ‘한류’가 대세다.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이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안선주도 2년 연속 상금왕을 향해 독주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무대를 노크하는 선수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일본 투어는 상금 규모에서 한국 투어를 압도하는 데다 엔화 강세까지 겹쳐 인기 만점이다. 특히 남자의 경우 내년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Q) 스쿨을 치르려는 선수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오픈(13~16일 지바현 다카노다이CC)에 출전 중인 김도훈(22ㆍ넥슨)도 ‘일본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김도훈은 지난해부터 JGTO에서 뛰고 있다. 김도훈은 지난해 상금랭킹 11위(6,334만엔)에 올라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뒤 올 시즌도 4,029만엔을 쌓으며 상금랭킹 15위에 자리잡고 있다. 숙소에서 만난 김도훈은 “일본 골프장들은 투어 대회 개최 자체를 영광으로 여긴다. 그러다 보니 코스 세팅에 굉장히 신경 쓴다”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은 일본에서 몇 차례 우승을 경험한 뒤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US오픈에서 2오버파 286타 공동 30위에 올랐던 김도훈은 특히 평균 307야드의 드라이버 샷 거리를 찍어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김도훈은 “거리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확하게 치느냐다. 일본에 와서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말했다. “한국 골프장은 페어웨이에 떨어지나 러프에 떨어지나 차이가 적은 곳이 많다. 반면 일본은 페어웨이를 약간만 벗어나도 공을 못 찾을 만큼 러프가 까다롭다”는 김도훈은 “페이웨이를 놓치면 무조건 레이업해야 하기 때문에 쇼트 게임이 약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곳이 일본”이라고 설명했다. 타고난 파워에 일본에서 익힌 정교함을 결합해 PGA 투어를 주름잡고 싶은 게 김도훈의 최종 목표. “아직 정교함은 70~80% 수준”이라는 김도훈은 “최경주ㆍ양용은 선배도 일본에서 몇 승씩 올린 뒤 PGA에 진출했다. 섣불리 나서기보다 실력을 쌓은 뒤 도전하고 싶다. 아마도 내년 시즌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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